"생태계 재생 위한 '생명살림운동' 3년 간 국민500만명 동참 유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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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훈 기자
입력 2020-06-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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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인터뷰...25일 새마을운동제창 50주년

  • 친환경에너지사용, 화학비료 안쓰기, 나무심기로 요약되는 1·2·3운동 추진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이 25일 집무실에서 생명살림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새마을운동중앙회]

“새마을운동제창 50주년을 맞아 앞으로 3년간 국민 500만명에게 새로운 새마을운동의 목표를 전달하고 동참하게 하는 것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새로운 새마을운동에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5일은 새마을운동제창 50주년을 맞은 날이다. 새마을운동 중앙회는 이날 '생명 살림 국민운동 선포대회'를 가졌다.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를 쓰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 식자재를 직접 자급하며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나무를 심는 것이 이번 선포대회의 목표다.

이날 정성헌 새마을운동 중앙회장은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부터 실천하고 있다"며 "이번 선포대회를 통해 새마을운동이 1970년 시작된 이후 세 번째 '변신'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 4월 ‘새마을 가꾸기 운동’ 제창으로 출발했다. 1972년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가 설치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농촌 도로포장, 현대적 농업기술 도입, 전기사용 등 농민들이 주체적으로 삶의 터전을 현대화시키는 사업에 앞장서고 정부는 이를 독려하고 지원하는 형태였다. ‘잘살아 보세’로 대표되는 일종의 전 국민 총동원체제였고 이 때문에 많은 성과에도 과거 권위주의 정부의 상징이자 박정희 유신독재의 잔재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새마을운동의 결과 1970년부터 1979년의 기간 동안 대한민국 농가의 평균 소득은 825달러에서 4602달러로 성장했다.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이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1997년 IMF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금가락지 모으기 운동을 주도한 게 기록유산으로 남았다.

1989년 이후 새마을운동은 지역발전보다는 순수 지역봉사 단체 형태로 운영됐다. 2018년 들어 생명·평화·공경이라는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3대 정신을 내걸며 운동의 모습을 크게 바꿨다. 

정 회장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근면·자조·협동을 통해 열심히 일하자는 게 적절한 정신이었다”며 “현재는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속에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근본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생명·평화·공경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는 것이 적절했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의 목표 전환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새마을운동 내부에서 전 국민적인 생태계 재생 운동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식의 문제의식이 많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생명 살림 국민운동’ 선포를 통해 중앙회는 새로운 새마을운동의 목표를 제시하고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3년간 국민 500만명을 만나서 왜 생태계 재생 운동이 필요한지를 설득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생명 살림 국민운동의 실천법을 ‘1.2.3운동’으로 요약했다. 1은 1건(建)으로 유기농 태양광발전소를 설립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연료를 가능한 한 쓰지 않기 위해서”라며 “이미 중앙회 본부와 지역 지회를 통해 태양광 발전시설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고 강조했다. 2는 2식(植)으로 두 가지를 심는 것이다.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나무와 양삼(케나프)을 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3은 3감(減)으로 화석연료, 플라스틱·비닐, 수입고기 등 3가지를 30%씩 줄이는 것이다. 중앙회는 2018년부터 화석연료 줄이기에 나서 화석연료 사용량을 작년 기준 15% 이상 감축했다. 전국 142개 재활용센터를 운영해 재활용자원 4만3247t을 수거하기도 했다. 

이 밖에 중앙회는 유기농 농산물 재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화학비료 없는 재배가 생태계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중앙회는 내부에 밭을 개간해 유기농 식재를 길러 구내식당에서 직접 소비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지역 등 전 세계 56개국에 개발원조(ODA) 형태로 새마을운동이 진출해 있다. 정 회장은 “원조를 받아봤던 국가기 때문에 원조를 받는 게 어떤 기분인지, 또 각국의 사정은 어떤지를 먼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새마을운동 교육도 이런 방향으로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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