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제 안정 신호 불구하고 회복 불확실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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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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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하강 흐름 바꾸지 못하면 경제 불평등 더 커질 것"

  • "경기 회복 갈 길 멀다...모든 수단 동원할 것" 되풀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면서도 미국 경제 회복에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서 향후 전망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반기 의회 증원에 원격으로 출석해 "코로나19가 완전히 잡혔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완전한 경제 회복은 이뤄질 것 같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최근 일부 경제지표는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일부 경제 활동의 측면에서는 완만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생산과 고용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복 시기와 강도에 관해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의 상당 부분은 코로나19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이 병을 억제하기 위한 대응 조치의 효과가 어떨지에 관한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저소득층과 소수층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팬데믹이 우리 경제를 때리는 방식은 정말로 불평등을 증폭하는 식"이라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를 지원하고 가능한 한 왕성한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중순부터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수조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등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다.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을 도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옵션을 평가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추진할지 전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익률 곡선 관리 정책은 특정 만기 국채 수익률을 목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해당 국채를 사고파는 것이다. 일반적인 양적완화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으로 여겨지는데, 일각에선 연준이 9월에 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날 파월 의장은 심각한 실업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지원이 고용시장 개선을 위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과 연준이 더 많은 것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합리적인 개연성이 있다"며 "직장에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의 수가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직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한다"라고 호소했다.

최근 고용 시장과 소비 지표에 개선 조짐이 뚜렷해졌지만 이날 파월 의장이 보인 신중한 태도는 "미국 경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 발언을 재확인한 셈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스티븐 스탠리 애머스트피어폰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인한 영구적인 경제 피해를 무척 걱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은 17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도 출석해 이틀째 증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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