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철강·신사업 이제 시작”…힘받는 최정우 연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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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6-1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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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LNG·곡물사업 집중 육성

  • 2030년 목표 사업비중 다각화 ‘청신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연임을 통해 ‘100년 포스코’를 이룰 미래 신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비철강‧신사업 개발의 첫발을 떼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지만, 사업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1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8년 ‘100대 개혁과제’를 통해 2030년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신성장 사업의 수익 비중을 각각 40%, 40%, 20%로 만들겠다고 제시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계열사 대표 등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비전인 '위드 포스코' 플랜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그는 회장 취임 후 우선 2차전지 소재사업, 액화천연가스(LNG)사업, 곡물사업 등을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이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전남 광양 양극재공장에 1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6000t 수준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증설투자를 단행한 게 대표적인 예다. 현재는 2단계 투자로 2250억원을 추가로 집행할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의 경영목표를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규모로 잡았다.

작년 4월에는 LNG 미드스트림 사업구조를 손보며 액화천연가스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도 다졌다. 액화천연가스 도입과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옮기고 광양 액화천연가스터미널은 포스코에너지로 넘겼다.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흡수합병해 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도 구축했다. 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은 가스 탐사 및 생산, 액화, 수송, 판매 등 ‘가스 생산에서 발전까지(Gas to Power)’ 액화천연가스 관련 사업을 일원화하는 것을 말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광양제철소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곡물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2월 우크라이나 물류회사 오렉심으로부터 현지 곡물터미널 운영권의 75%를 사들였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곡물 수출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했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은 2019년 9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최 회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은 코로나19로 철강 수요 하락이 거세지는 지금 더욱 큰 공감대를 얻고 있다. 주력인 철강 사업의 부진 심화 속에서도 일부 비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불황의 충격을 상쇄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포스코 실적을 보면 전분기 대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글로벌 확산세에 철강 수요 침체가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렸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가 각각 미얀마 가스전의 견조한 실적과 연료비 하락 등에 힘입어 선방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신사업에 대한 성과를 얻기 위해선 지속적인 투자와 연속성 있는 결정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2차전지 소재사업 등 신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집행한 투자의 소득을 얻기까지 연속성 있는 경영 방침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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