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은성수 긴급 오찬회동…수석부원장 직제 유지키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형석 기자
입력 2020-06-05 17: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부원장 인사 관련 양 기관 갈등 봉합 목적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이 양 기관의 갈등 봉합에 나섰다. 최근 금감원 부원장 인사를 놓고 양 기관 내부에서 반발했던 '수석 부원장 직제' 유지를 매듭짓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은성수(왼쪽 가운데) 금융위원장과 윤석헌(오른쪽 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금감원 신임 부원장들과 오찬을 갖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위원장과 윤석헌 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긴급 오찬을 갖고 수석 부원장 직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긴급 오찬에 대해 최근 금감원 부원장 인사 잡음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하고 있다. 인사를 앞두고 수석 부원장 직제 폐지가 논의되면서 양 기관 내부에서 반발이 일었기 때문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수석부원장 직제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줄곧 금융위 출신이 2인자인 수석부원장에 선임되면서 금융감독의 독립성이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윤 원장은 지난달 언론과의 만남에서 "원래 금감원 규정상 수석부원장 자리는 없는데 그동안 관행처럼 유지해 왔다"며 "현재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으로 부원장을 임명할 때가 돼야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부원장 인사에서도 금감원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 4일 김근익 부원장 임명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감원 노조는 "금감원 예산과 인사를 관장하는 부원장에 또다시 모피아(MOFIA·옛 재무부의 약자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 출신이 임명됐다"며 "금감원을 망친 모피아는 못 받는다"고 반발했다.

윤석헌 원장은 이날 부원장 퇴임식 후 기자들에게 "(수석 부원장 제도 폐지) 방향으로 가겠다"면서도 "당분간은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수석 부원장 제도 폐지 논의에 대해 금융위 내부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실제 지난 4일 부원장 임명에서도 김근익 전 FIU 원장은 수석 부원장이 아닌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앞서 유광열,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은 부원장이 아닌 수석부원장으로 임명된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위 한 관계자는 "그간 금융위 출신이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됐다"며 "금감원 반발에 수석 부원장이 아닌 부원장으로 인사를 낸 것은 은성수 위원장이 금감원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내부의 불만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윤 원장의 이번 결정은 당장 DLF와 라임사태, 종합검사 추진 등 산적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금융기관 인사에서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