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택배 최강자도 라이브커머스 시장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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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6-0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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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통콰이디도 진출...차별화된 전략 고수

  • "中정부 '탈빈곤' 정책 기여"

  • 라이브 커머스 적극 진출 의향 밝히기도

“이제까지 봤던 라이브커머스(생방송 전자상거래)와는 달랐다. 먼저 눈을 의심했었다. 생방송이 화려한 스튜디오나 매장이 아닌 택배가 대량 쌓여 있는 물류창고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사는 주(朱)모씨가 지난달 28일 라이메이쑹(賴梅松) 중퉁콰이디(中通快遞) 회장이 진행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보고 기자에게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통해 한 말이다.

중퉁택배는 지난달 28일 택배기업으론 처음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시도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스타일로 진행돼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는 평이 쏟아졌다. 
 

[사진=타오바오 라이브 캡처]

지난 29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澎湃新聞)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중퉁콰이디가 택배기업으로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라이메이쑹 회장은 타오바오 라이브에서 3시간 동안 농산물 위주로 팔았는데, 매출액이 1500만 위안(약 25억 7865만원)에 달했다. 특히 이날 판매된 핑취안산 표고버섯, 충양(崇陽)산 마화(꽈배기), 위안룽핑(袁隆平)의 쌀은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됐다.

사실 라이 회장이 이날 벌어들인 수익은 다른 기업보다 훨씬 밑돈다. 앞서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은 쇼트클립 플랫폼 콰이서우(快手)에서 무려 3억100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라이 회장보다 약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중퉁콰이디 라이브커머스가 주목받은 건 차별화된 전략 덕분이다. 

우선 라이브 커머스에 '탈(脫)빈곤' 사업을 접목시킨 게 눈에 띈다. 

이번에 판매된 표고버섯을 예로 들면, 이를 재배한 허베이(河北)성 핑취안(平泉)시의 경우 중국 국가 우정국이 지정한 빈곤 구제 지역이며 택배기업들이 탈빈곤에 나선 시범 지역이기도 하다. 중퉁콰이디는 핑취안시의 표고버섯을 라이브 커머스와 접목해 판매에 나섰고, 이는 중국 정부가 내세우는 탈빈곤에 크게 기여했다고 펑파이신문이 평했다. 
 
'창보(倉播·창고+생방송)' 전략도 내세웠다. 창보 전략이란 중퉁콰이디의 택배창고인 중퉁윈촹(中通雲倉)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생방송 내내 진열된 상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중퉁콰이디는 중간에 주문이 들어오면 창고에서 물건을 꺼내, 5분 안에 물건을 출하했다. 기존의 라이브 커머스보다 신속히 주문을 처리할 수 있었던 이유다. 창보를 통해 판매된 상품들은 기존 택배 배송 소요시간보다 1~2일 줄일 수 있고, 빠르면 당일 배송도 가능했다고도 덧붙였다. 

라이 회장은 "창보 전략으로 유통단계와 물류비용 등을 절감하고, 수급을 직접 연결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더 나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중퉁콰이디 로고. [사진=웨이보 캡처]

중퉁콰이디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 회장은 "중통콰이디는 택배기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했고,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올초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이미디어리서치는 2020년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961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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