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퍼스트 코리아!] 피크오일 당겨진다…거세지는 탈석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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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6-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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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석유수요 흐름 달라져

  • BP 사장 "피크오일 이미 왔을지도"

  • 문재인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박차

코로나19로 원유 수요의 정점을 뜻하는 '피크오일(Peak Oil)'이 당겨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원유 수요 양상이 달라진데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온세계가 절감해서다. 특히 코로나19로 항공 산업의 위축은 원유 수요 감소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은 이미 화석연료 이후 채비에 분주한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도 신재생 에너지와 수소경제에 방점을 찍고 산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이미 시작된 피크오일"···사우디 탈석유화 속도

버나드 루니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최고경영자(CEO)는 5월 12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원유 수요가 정점에 달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BP의 전망보고서에서 '2040년까지 항공은 원유 증가를 이끄는 핵심 산업이었으나, 팬데믹으로 급감한 수요가 단기간 내 회복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전기차 증가도 주요 변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17년 보고서를 통해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경량 자동차의 50~60%를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자본의 상당 부분을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에 넣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BP의 경우 팬데믹으로 매출이 20% 줄었지만, 저탄소 이니셔티브 관련 투자액은 전혀 줄이지 않았다. 셸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저탄소 사업 비중을 늘리며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면서 탈석유 시대 대비에 나섰다.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가 대표적이다. 사우디 국부펀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한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대형주를 공격적으로 매입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는 보잉, 메리어트, 디즈니 등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석유자산을 현금화해 기업들을 사들이는 셈이다.

사우디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앞서 칼리드 알팔레 에너지부 장관은 "발전부문의 효율을 제고하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을 도입하는 동시에 액체연료에서 가스로의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발표된 ‘네옴(NEOM)’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미래 비전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중동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하는 네옴은 도시에서 쓰는 모든 에너지를 태양광과 풍력으로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


◆‘재생에너지 3020 프로젝트’…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전체의 20%

우리 정부는 2017년 12월 재생에너지 3020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신재생에너지의 비중확대를 선포했다. 재생에너지 3020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발전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재생에너지의 발전비율은 5.2%에 불과했다.

재생에너지 대부분은 태양광과 풍력이 채울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3년간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에 총 11조원을 쏟아붓는다.

올해는 태양광발전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 전남 영암 28개 단지를 준공하고, 새만금 17개 단지의 착공에 돌입한다. 풍력발전 부문에서는 전남 장흥에 9개 단지를 준공하고, 제주 한림에 해상풍력 15개 단지의 착공에 들어간다. 최근에는 해상풍력에 더 힘을 쏟는 분위기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한 축으로 지난해 1월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경제활성화 로드맵에서는 2025년까지 수소차 생산을 10만대로 늘리고, 2040년에는 620만대까지 생산 확대를 구상했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통해 정부는 결국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에는 수소차 판매 세계 1위(60%), 충전소 최다 구축(34곳), 연료전지 시장비중 세계 1위(40%) 등 소기의 성과를 증명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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