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40년 만에 5·18 사죄···투병 중, 장남 재헌 씨 통해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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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5-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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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 묘 참배하는 노재헌씨. [사진=연합뉴스]



투병 중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장남 노재헌 씨를 통해 40년 만에 5·18민주화운동 학살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했다.

노재헌 씨는 29일 오전 11시 30분경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등 상복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광주 북구 운정동 소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노 씨는 ‘민주의 문’ 앞에서 방명록에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리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씨앗이 된 고귀한 희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고 적었다. 5·18민주묘지 제단까지 이동해서는 '5·18민주영령을 추모합니다. 제13대 대통령 노태우'라고 적힌 조화를 헌화하고 분향했다.

이번 참배에는 김후식 전 5·18부상자회장과 노덕환 미주 평통 부의장 등 5명이 동행했다.

노 씨의 5·18민주묘지 참배는 이번이 두 번째다. 노 씨는 지난해 8월에 5·18민주묘지에 참배를 한 바 있다. 광주 방문은 세 번째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헌화하고 사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노 전 대통령은 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자신이 지휘하던 제9보병사단에서 2개 보병연대를 동원해 반란을 지원하고 이튿날 쿠데타에 저항하다 쫓겨난 장태완의 후임으로 수도경비사령관(현 수도방위사령부)에 올랐다.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 과정에서는 자위권 발동 결정과 헬기 지원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수경사령관으로 5월 21일 계엄군의 자위권 발동을 결정했던 회의에 전두환과 함께 참석했다. 5월 21일 수경사의 지휘 통제를 받는 502대대 소속 공격헬기를 광주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5·18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신군부 핵심 인사 18명과 함께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검찰과 법원은 12·12, 5·17, 5·18을 군사 반란과 내란 행위로 판단했고 전두환 무기징역, 노태우 징역 17년형 등 핵심 관련자들에게 실형을 선고한 바 있으나 사면 후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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