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매각 성패, ‘M&A달인’ 신동빈 회장 心에 달렸다

석유선 기자입력 : 2020-05-29 05:29
두산그룹,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막판 가격협상서 결렬 최소 1조원에 매각 원해...辛 회장, 롯데케미칼 신사업 투자 의욕적 두산솔루스 매각이 경영정상화 첫단추..."손해볼 가격에 팔지 않을 듯"
두산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에 나선 두산솔루스의 새주인으로 롯데케미칼이 부상하고 있다.

앞서 두산그룹은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레이크)와 배타적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매각가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공개매각으로 전환된 두산솔루스를 두고 롯데케미칼이 최근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28일 재계와 IB 업계에 따르면 다년간에 걸쳐 인수·합병(M&A)를 성공시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두산솔루스 인수에 적극 나설 경우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초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혔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실제로 신동빈 회장은 재계에서 ‘M&A의 달인’으로 불린다.

2004년 10월 롯데그룹 정책본부(현 롯데지주) 본부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신 회장은 이후 11년간 총 36건, 14조원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이 기간 롯데그룹은 매출이 3.6배 늘었고 재계순위도 두 단계나 뛰었다.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롯데그룹을 탄생시켰다면, 신 회장은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의 중흥기를 이끈 인물이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그룹 사상 처음으로 롯데쇼핑 등을 상대로 과감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대신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강조한 석유화학 분야에는 과감한 투자를 펼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이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일본 화학기업 쇼와덴코(SHOWA DENKO)의 지분을 매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투입자금은 1617억원으로, 롯데는 쇼와덴코의 지분 4.46%를 확보했다.

이 투자에는 신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신 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력기술을 보유한 일본 화학기업 인수 의지를 드러냈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연합뉴스]


두산그룹으로선 롯데케미칼이 두산솔루스 인수전에 나선 것이 내심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앞서 두산은 지난달 24일까지 스카이레이크와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불발됐다. 당시 스카이레이크는 두산솔루스 지분 50.48%에 대해 6000억~7000억원 수준을 써냈다. 반면 두산의 희망가는 1조원이었기에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채권단과의 경영 정상화 방안 도출을 앞두고 시간이 부족한 두산그룹으로선 ‘살 만한 인수자가 나서는 것’이 이득이다. 롯데케미칼로서도 두산을 상대로 손해볼 장사는 아니다. 전지박 업체인 두산솔루스를 품을 경우, 롯데알미늄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그룹은 자회사로 롯데알미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양극집 전체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박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현재 2021년 가동을 목표로 헝가리에 양극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두산솔루스 인수 시 사업 시너지 창출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두산솔루스 헝가리 전지박 공장의 경우, 생산능력 1만t 중 이미 80% 물량을 확보해 내년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 꽤 좋은 물건으로 평가했다.

IB업계에서는 두산솔루스가 제값을 받아야, 두산그룹이 잇달아 매각을 준비 중인 나머지 자산도 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본다. 두산타워 등 자산 매각으로 3조원을 마련하겠다고 자구안을 밝힌 두산그룹으로선 가격협상에서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에게 두산솔루스 매각은 3조원 마련을 위한 자구안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첫단추”라면서 “안 파는 한이 있어도 손해볼 가격에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29일 회의를 열고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각종 차입금 등을 갚는 목적으로 산은과 수은에서 1조8000억원을 지원 받았다. 한번 자금을 지원받은 터라 이번에도 추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은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보고서와 두산그룹의 자구안을 종합해 6월 초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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