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노선따라 아파트 신고가 경신…"섣부른 투자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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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5-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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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선 끝단 지역이 가장 큰 수혜…중장기적 접근 필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노선을 따라 역세권 아파트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GTX 노선의 예비타당성 통과와 착공을 전후해 계단식 상승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노선 끝단 지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과 직접 이어지는 교통망이 생기면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돼 입지 가치가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경기 파주 동패동의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 85㎡ 분양권이 5억1053만원에 거래됐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층수는 올초 6억원이 넘었다. 7월말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GTX A노선 운정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2017년 12월 분양 당시 가격이 3억8500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2억원 안팎으로 오른 셈이다.

그동안 운정신도시에서의 대장아파트는 운정호수공원이나 경의중앙선 야당역·운정역 주변의 아파트들이었다. 하지만 GTX A노선의 파주 연장이 확정되고, 1군 건설사 아파트들이 대규모 단지를 지으면서 동패동, 목동동 일대가 뜨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일산 킨텍스역과의 연결이 예상되는 '킨텍스 꿈에그린' 85㎡는 2월 9억원을 돌파했다. 이곳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7억원 후반~8억원 초반대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단지다.

경기남부 지역 아파트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탄역까지 도보로 이용 가능한 아파트 중에는 이미 10억원을 넘긴 곳도 있다. 경기 화성 청계동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85㎡는 2018년 초 6억원에 거래됐지만, GTX 착공을 앞두고 최고 9억원에 육박했고, 2월에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GTX가 개통하면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의 연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외곽의 상승여력은 아직 크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GTX 이용시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20분, 동탄에서 삼성동까지 22분이면 도착한다.

GTX B노선을 따라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의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현재 송도역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인천대입구역 인근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인천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인천 송도동의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85㎡는 예타 통과 발표 직전인 지난해 8월19일 7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4월에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10억원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시장에서 이른 기대감이 터진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GTX는 전철 역세권이 아니어서 당장 거주하기에는 교통 인프라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GTX A노선을 2023년 말 개통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구간은 아직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민 간 소송이 얽혀 있어 빨라도 2024년 말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TX만 놓고 교통 호재를 노린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며 "GTX 노선들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실제 이용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수요 차원의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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