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주목받는 로봇] ① 순찰부터 음식배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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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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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이후 로봇 기술의 실생활 도입사례 증가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 우려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로봇이 떠오른다. 이에 따라 로봇 기술을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에 도입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도구공간이 만든 디봇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 코엑스몰의 방역작업에 투입됐다. 원래 디봇은 순찰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방역기능을 추가했다. 디봇은 코엑스몰 곳곳을 돌아다니며 외부 침입자 유무와 가스 누출 여부를 탐지하고, 소독약을 뿌리는 임무를 맡았다.

로봇제조 스타트업 에일리언로봇(ALIEN ROBOT)에도 코로나19 이후 대기업 등 각 기관으로부터 협업을 제안하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에일리언로봇은 말차와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로봇 '카페맨'을 개발한 국내 업체다. 카페맨의 로봇 팔은 섬세하게 움직이며 커피를 내리고 말차 가루를 개어 세밀한 거품을 만들어낸다.

음식점에서도 로봇 도입 사례는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최근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딜리타워는 카페의 주문접수 시스템과 연동돼 있다. 카페에서는 주문을 확인한 뒤 음식을 로봇에 있는 적재함에 넣는다. 로봇은 알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문자가 있는 층까지 이동하며, 주문자는 연락을 받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음식을 받으면 된다.

호텔에도 로봇이 투입됐다. KT도 지난 4월 말부터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을 투입했다. 엔봇에는 공간맵핑, 자율주행 등 IT기술이 접목돼, 호텔 투숙객이 수건과 생수 등 편의용품을 요청하면 객실로 배달해준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일 CNN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강아지 모양의 로봇 '스팟'을 공원 곳곳에 배치했다. 스팟은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만든 것으로, 공원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라고 안내한다.

인간 사이의 감정 소통을 돕는 로봇도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페퍼는 감정을 인식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코로나19 이후 페퍼는 일본 내 도쿄 일부 호텔이나 시설에 도입돼 출입이 제한된 공간을 청소하는 역할을 맡았다. 페퍼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환자에게 힘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로봇기술 발전과 상용화를 가속할 전망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17년 86억4000만달러(약 10조6300억원)였던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72억달러(약 21조1700억원)까지 커졌다. 2022년에는 400억∼500억달러(약 49조2000억원∼61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학자 마틴 포드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직원이 적고 로봇 등 기계가 많은 장소에 가는 것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스타트업 도구공간의 자율주행 로봇 디봇. [사진=도구공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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