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발빠른 대응 나선 국내 기업들..."100조 배터리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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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5-2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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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장 대부분 해외에..."그린뉴딜도 리쇼어링 촉진 시급"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그린 뉴딜'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그린 뉴딜 사업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곳은 삼성SDI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3일 삼성 SDI 천안공장에서 만나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대표적인 그린 뉴딜 사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25조원 규모에서 2023년까지 100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계 1·2위 그룹 총수가 신사업에서 공동전선을 모색하기 위해 단독 회동을 진행한 것은 최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국제분업 체계가 붕괴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퍼진 위기의식이 두 총수의 만남을 성사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처럼 세계적인 재난상황에도 대응하기가 쉬워 두 회사의 협업은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가 강점을 가진 수소전기차, 개인비행체에도 리튬이온 2차 전지가 들어갈 수 있어 협업 분야가 다양하다. 현대차는 개인비행체와 도심공항시스템을 연계한 공중 모빌리티에 2025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협업하면서 신성장 산업을 추진 중이지만 그린 뉴딜 분야에서도 '리쇼어링(기업의 모국 복귀)' 정책은 시급한 과제다. 대부분의 배터리 공장이 해외에 포진해 있어  투자금 유입은 물론 국내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4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국내 3개 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약정 수주액은 3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LG화학은 글로벌 1위 업체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강력한 투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내가 아닌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다. LG화학은 지난 23일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손잡고 5조5000억 유로(약 7000억원) 규모의 그린론 조약 계약식을 진행했다. 향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삼성SDI도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팩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686억원을 투자하고, 중국 배터리 공장 증설 검토를 위해 1조원대 규모를 논의 중이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1조1000억원, 중국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위해 8000억원, 헝가리 공장을 위해 1조7000억원을 투자한 상황이다. 

주52시간 획일 규제, 불안정한 노사관계, 법인세 등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뿐만 아니라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 전기차 배터리를 깨끗한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라는 수요자의 요구 등 다양한 한계가 지적된다. 일각에선 LG화학이 추진 중인 '구미형 일자리 투자'를 리쇼어링의 대안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경북 구미에 5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이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144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단지 정책적 선언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환경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 성장 규모 [사진 = 아주경제 그래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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