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미중갈등 주시 중...내부적으로 대응방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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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5-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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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무역분쟁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대립

  • 외교부 "외교전략조정회의서 논의하고 있어"

  • 美, '반중 전선'에 한국 등 동맹국 동참 유도

  • 中, 美 동조국가에 반덤핑관세 부과 등 경고

무역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고조되는 미·중 갈등과 관련해 외교부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갈등과 관련해 외교부가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김 대변인은 "관련 실국에서 해당 소관 업무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대응방안 등도 내부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필요한 사항들은 재외공관에 지시를 해서 추가 사항도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전략조정회의를 출범시켜 작년에 4~5개월 단위로 두 차례 개최가 됐다"며 "이러한 사항도 외교전략조정회의에서 논의도 되고 검토도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그 조정회의를 가동하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주 외교부 북미국장도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미 언론 공동 화상토론회에서 "미·중 갈등 구조에서 어떻게 우리의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는가가 실무 외교관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중 갈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 때리기에 본격 나선 상황이다. 이에 중국 역시 공개 논평으로 반박하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전 세계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반중(反中) 전선에 한국 등 동맹국을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어 대중(對中)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반도체 확보를 제한하기 위해 새 제재를 발표했다. 아울러 최근 대만에 중어뢰 판매를 승인하기도 했다.

결국 미·중 갈등이 본격화할 경우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국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사태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더군다나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 장기화에 따른 양국 동맹 약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가 미국 정부 요청을 거절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도 일부 제기된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반중 움직임에 동조하는 국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이미 경고에 나서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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