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헬맷 의무화' 효과...8조원 '헬맷경제'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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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5-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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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새 헬맷값 6배 급등…투기꾼도 몰려

  • 헬맷공장 주문 폭주…헬맷 테마주 '상한가'

  • 음식배달, 택배 활황 속 헬맷경제 전망 '맑음'

중국에서 뜬금없이 헬맷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각지에서 헬맷 품귀현상까지 벌어질 정도다. 중국 헬맷경제가 최대 8조원이 넘는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공안부가 내달부터 교통안전을 위해 전국적으로 오토바이, 전동바이크 운전자에 대해 헬맷 착용을 의무화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하면서다. 일부 지역에선 헬맷을 착용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는 조항도 마련했다. 

이에 중국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헬맷 가격 폭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훙싱(紅星)신문에 따르면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원래 20위안짜리 헬맷이 최근 1주일도 채 안되는 사이에 120위안까지 6배가 뛰었다. 

급등하는 헬맷값[사진=홍성신문]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헬맷 재고가 없어서 한달 후에야 주문이 발주된다는 공지가 뜨고 있다.  광저우일보는 모 온라인쇼핑몰에선 최근 이틀새 모두 12만개 헬맷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마치 연초 코로나19 사태 발발 당시 벌어졌던 마스크 품귀현상을 연상케 할 정도다. 

중국 신시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내 헬맷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내 헬맷 부족분만 2억개에 달한다고 진단했다.

저장성 이우(義烏)의 전 세계 최대 잡화 도매시장엔 헬맷을 사러 오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고 있다. 헬맷을 팔지 않던 바이어들도 업종 불문하고 헬맷 장사에 나섰다. 시나재경은 앞서 마스크 사재기를 벌인 투기꾼들이 헬맷으로 눈을 돌리면서 헬맷값을 끌어올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헬맷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국 각지 헬맷 공장은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헬맷 공장마다 생산라인을 늘리고 인력을 새로 모집 중이다. 

저장(浙江)성 러칭(樂淸)시 헬맷 제조기업인 '페이샹모페이' 관계자는 중국매체 디이차이징을 통해 헬맷 주문이 6월말까지 꽉 차 있다며 수출용으로 제작한 제품을 내수로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헬맷 테마주'가 뜨고 있다.  훙싱신문은 18일 헬맷 테마주인 궈리과기(國立科技), 난징쥐룽(南京聚隆)이 상한가를 쳤으며, 이즈미(伊之密), 타쓰다(拓斯達)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고 집계했다. 

'헬맷경제'라는 말도 등장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중국 전국 전동바이크 보유량이 약 3억대다. 헬맷 1개당 가격을 100위안으로 계산하면 중국 헬맷시장은 300억 위안(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간에 망가져서 새로 교체하거나 여분용 헬맷까지 감안하면 시장은 최대 500억 위안(약 8조6000억원)까지 늘어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 택배, 음식배달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내 전동바이크, 오토바이 이용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헬맷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중국 길거리를 보면 헬맷을 안쓴채 전동바이크나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홍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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