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벨경제, '단백질 식품' 시장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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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5-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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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체, 고단백제품 속속 출시

  • 바·음료·면 등 프로틴 푸드 열풍

[사진=각사 제공]

#.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2)는 최근 홈트레이닝을 하며 식단관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소위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운동에는 식단이 중요하다고 느낀 김씨는 단백질 바(bar)나 음료를 챙겨 먹기로 했다. 김씨는 “하루 한 끼는 밥 대신 단백질 바와 샐러드를 먹으며 운동을 하고 있다”며 “요즘 나오는 단백질이 들어간 제품들은 맛이 좋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건강이나 체력 관리 지출을 뜻하는 ‘덤벨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단백질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고단백을 함유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사이트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세계 단백질 식품시장 규모는 13조원으로 연평균 12.3%의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18조40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에는 32조9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족 증가로 홈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단백질 식품시장은 한층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부터 5월 17일까지 피트니스 용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3% 신장됐다. 아령이 14.7% 증가했고, 실내용 자전거와 스쿼트랙 등의 헬스기구는 146% 이상 늘었다.

각 식품회사가 내놓은 단백질 제품 반응은 뜨겁다. 오리온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닥터유 단백질바’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300만개를 돌파했다. 계란 2개 분량의 단백질(12g)을 바 형태로 섭취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오리온은 지난 7일 신제품 ‘오!그래놀라 단백질’과 ‘오!그래놀라바 카카오&유산균볼 미니’를 출시하며 브랜드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빙그레는 국내 최초로 단백질 성분 8% 이상의 고함량 요거트 ‘요플레 프로틴’을 출시했다. 마시는 요플레 프로틴 플레인의 경우 1병에 함유된 단백질이 18g으로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30대 여성의 단백질 1일 평균필요량 40g의 45%를 충족한다는 게 빙그레의 설명이다. 떠먹는 요플레 프로틴도 1컵에 10g으로 일반 떠먹는 요거트 대비 약 2.6배의 단백질이 담겼다.

풀무원은 두부로 밀가루를 대체한 신개념 ‘두부면’을 출시하고 식물성 단백질 사업 확대에 나섰다. 풀무원 두부면 한 팩(100g)에는 식물성 단백질 15g이 들어 있다. 성인 1일 권장 단백질 섭취량의 약 30%에 달한다. 달걀 2개나 닭가슴살 65g을 섭취했을 때 얻는 단백질 수준과 비슷하다. 반면 콜레스테롤은 0g이고, 탄수화물은 3g이다.

매일유업은 ‘셀렉스 매일 밀크 프로틴 바’를 리뉴얼 출시했다. 기존 제품의 단백질 함량을 67% 증량해 계란 1개에 해당하는 단백질 6.3g이 들어갔다. 매일유업은 파우치 형태의 음료 ‘매일 마시는 프로틴’과 분말 형태의 ‘매일 코어 프로틴’ 등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식품이 맛과 영양으로 홈트레이닝족 등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체형·체중관리를 위해 운동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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