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배재훈 HMM 사장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올해 12척 투입…코로나 정면돌파”

신수정 기자입력 : 2020-05-19 05:09
유럽 항로 운항비용 15% 절감 가능 세계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으로 리스크 분산 안정적 물동량 확보로 경영정상화 최대 목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정면돌파 해나가겠습니다.”

배재훈 HMM(구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중국발 물량이 40% 감소한 경영 위기 상황이지만 세분된 시나리오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 사장은 “앞으로는 그야말로 예측 불가지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스우시(나이키) 커브 형태의 경기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자금 계획은 최악의 상황인 L자 커브 케이스에 맞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재훈 HMM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연지동 본사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탄탄한 시나리오의 핵심은 지난달 1호선(HMM알헤시라스호)을 시작으로 순차 도입할 초대형선과 이를 통해 가입한 세계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이다.

배 사장은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초대형선이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가능하게 했다”며 “해운동맹으로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는 한편, 저비용-고효율 구조의 신조선을 통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 내년에 1만6000TEU급 8척을 순차적으로 투입한다”며 “초대형선을 투입하면 유럽 항로의 운항 비용을 15%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장 4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해수부 제공]


1분기 가시적인 성적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해 준다. HMM은 올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20억원을 나타내며 20분기째 적자를 이어갔지만, 작년 1분기(영업손실 1057억원)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2% 감소한 1조3131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지속한 65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녹록지 않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올해 전 세계의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 사장은 “1분기는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국과 동남아발 물량을 잘 확보하면서 선방했다”며 “2분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전 세계 선사들이 선복을 줄이면서 운임을 방어하고 있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디 얼라이언스 체제에선 HMM,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해운이 선복을 나눠쓴다”며 “2만4000TEU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으로 해운동맹 내에서 빌려주는 선복량이 더 많아 그만큼 부담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배재훈 HMM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연지동 본사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경영정상화 목표를 밝히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배 사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객 감동’을 목표로 한 차별화한 해운 서비스를 제공해 영업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을 때 귀감이 됐던 ‘비타민을 팔지 말고, 진통제를 팔아라’는 말을 교훈 삼아 고객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자동화, 시스템화를 넘는 휴먼터치를 통해 대형 해운사가 잡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IT시스템 개선 등 경영 혁신으로 내부 역량 강화계획도 세웠다. HMM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고 AI와 빅데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운·물류 관련 산업 데이터를 기반한 영업·운영 장기 플랜을 세웠다.

배 사장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사내 데이터 공유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인공지능으로 빅데이터를 활성화하고 사람은 그것을 성장시켜 고객 친화적인 DNA를 완성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들쑥날쑥한 해운 시황의 무게추를 잡아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구상 중이다. 그는 “머스크나 CMA-CGM 등은 항만 중심이 아니라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개념의 사업도 구상 중이다”며 “스스로 해운업에 갇혀있지 않고 또 다른 장르를 모색하면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 재건의 사명도 잊지 않았다. 배 사장은 “지난달 28일 첫 2만4000TEU급 선박인 알헤시라스호의 명명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당부하셨다”며 “정부의 지원 사격 아래에서 이번 2만4000TEU급 선박의 취항 결실을 얻은 만큼 지속적인 이익을 냄으로써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4일 서울 연지동 본사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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