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코로나19 도약 기회로]①코로나19 대출 수요 증가, "우량차주 유입 기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형석 기자
입력 2020-05-18 08: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월 가계대출 잔액 평균 대비 6배 증가…저축은행들 추가 대출 확대 위해 수신 금리 인상

코로나19 여파로 저축은행에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이 불가능하자, 저축은행을 비롯한 2금융권의 대출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들도 추가 대출 확대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적극적인 예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저축은행이 또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조언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우량 차주를 확보하면서, 자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저축은행들의 신용평가 시스템을 고도화해 우량 차주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의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여신액은 67조658억원으로 전월 대비 6941억원 증가했다. 지난 2월에는 전월 대비 8082억원 증가했다. 이는 통상적인 전월 대비 증가폭인 5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가계대출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기준 저축은행 전체 가계대출액은 26조6756억원으로 지난 1월보다 2921‬억원 늘었다. 지난 1월 역시 전월 대비 3380억원 늘었다. 이는 평균 월 증가폭(500억원) 대비 6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저축은행들도 늘어난 가계대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신잔액을 늘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월 말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0.3% 포인트 인상한 2.0%로 책정했다. 온라인 비대면 가입 시에는 2.1%다. 만기가 12개월 이상, 24개월 이상, 36개월 이상인 상품의 금리가 모두 연 2.0%다.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연 2.1% 금리를 준다.

OK저축은행도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9%에서 2.1%로 0.2% 포인트 높였다. 아주저축은행과 바로저축은행은 일부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2.2%로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웰뱅하자 적금'을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최대 연 5.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1.5%다. CMS 또는 지로 자동납부 월 2건 이상 실적이 계약기간 내 6개월 이상 발생하면 연 2.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자유입출금 통장에 평균 잔액이 50만원 이상 유지될 경우 연 1.5%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월 최대 20만원, 계약기간은 12개월이다. 원리금은 만기에 함께 지급한다.

이는 시중은행과 상반된 행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예금 금리는 0.1~0.2%포인트, 적금 금리는 0.1~0.4%포인트 각각 인하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고, KB국민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NH농협은행도 예금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내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수요가 저축은행으로 일제히 몰리면서 대출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자금이 필요해 예·적금 금리를 인상해서라도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수신액 확보와 더불어 우량차주를 선별해낼 수 있는 신용평가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김형석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