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청 “안동댐 왜가리 집단폐사, 중금속과 직접 연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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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5-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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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경북 안동댐 상류지역 일대에서 발생한 왜가리 집단폐사는 중금속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환경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구환경청은 13일 "안동댐 왜가리 폐사는 질병이나 중금속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청이 안동댐 상류지역 왜가리 번식지에서 집단 폐사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북대 산학협력단 수의과대학 연구팀(연구책임자 이영주 교수)에 분석을 맡겨 도출한 결과다.
 

대구 신천에서 사냥을 하던 왜가리가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대 연구팀은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1개월간 안동댐 지역에서 수거한 왜가리 7개체와 봉화·영주 등지에서 수거한 4개체 등 총 11개체를 대상으로 △병원체 검사 △중금속 검사 △외상 및 내장부검 등 3개 분야에 대해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대장균, 살모넬라, 가금 콜레라 등 세균성 질병 감염이 없었고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AI)도 나오지 않았다. 
 
총 9개 중금속(수은, 납, 카드뮴, 비소, 구리, 아연, 니켈, 세슘, 크롬) 분석 검사에서도 카드뮴과 비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이외 일부 중금속은 미량 검출됐다.
 
연구팀은 "검출된 중금속의 농도도 왜가리의 생리 활성에 비정상적 요인으로 작용할 만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외상·내장 부검에서도 심장, 간, 폐 등이 정상이었으며 이상 소견은 발견되지 않았다.
 
폐사한 일부 왜가리의 날개와 다리 부분에 나타난 출혈과 머리 부분의 천공은 둥지에서 떨어지거나 다른 동물의 공격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문헌조사 결과 왜가리의 경우 평균수명은 약 5년 정도로 출생 후부터 2세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약 26%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환경단체 등은 2017년부터 왜가리 등의 집단 번식지인 안동댐 상류에서 발생한 조류 떼죽음에 대해 "봉화군 영풍석포제련소에서 나온 폐수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환경당국에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환경부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실시한 안동댐 상류 수질·퇴적물 조사·연구(1차)결과, 카드뮴·아연 농도가 영풍석포제련소 상류에 비해 하류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영풍석포제련소, 폐금속 광산 등 오염원별 영향 범위와 기여율을 밝히기 위한 후속 조사·연구(2차)를 진행 중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앞으로 왜가리 번식지 보호를 위해 안동시와 협의해 보전대책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야생동물 안전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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