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우건설 "반포3주구서 불법 재발 시 입찰자격 박탈" 마지막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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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05-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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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수주전 과열 양상에 따라 서초구 주관

  • "마지막 경고…재발 시 엄중히 초치하겠다"

  • 조합원 "말로만 단속, 신뢰 떨어져" 비판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수주전에서 불법 정황이 발견될 경우 입찰 자격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썼다. 최근 벌어진 과열 양상에 따라 서초구 주도로 이뤄진 조처다.

7일 본지 취재 결과 이날 오전 10시경 서초구청 입회 아래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입찰 참여사인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클린 수주 서약서를 쓰기로 했다. 

이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과열 경쟁 양상과 양 사에 관한 불법 의혹 민원이 서초구와 서울시에 빗발친 데 따른 조처다.

서초구에 따르면 서약서 골자는 향후 불법 관련 정황이 적발되는 즉시 입찰 자격을 박탈 당한다는 내용이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각 담당자는 이날 서초구와 위와 같은 내용에 합의한 후 직인을 찍어오기로 했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전경.[사진 = 김재환 기자]


서울시는 지난 3월 불공정 과열 경쟁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반포3주구를 '제1호 공공지원 사업장'으로 선정한 후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걸쳐 공정한 시공사 선정을 촉구한 바 있다.

입찰 참여사가 현행법상 금지된 개별 사전홍보와 상호비방,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하고 조합이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조합 측에 불법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도시정비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경고했다.

다만,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서울시와 조합이 말로만 과열 경쟁을 방지해 조합원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합과 시공사 합의 없이는 아파트 단지 내 상호비방 플래카드를 붙이거나 조합원과 개별 접촉하는 일이 불가능한 데다 수차례 경고에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서다.

반포3주구 A 조합원은 "조합은 합동 설명회 전에 개별 홍보 절대 하지 말라고, 세 번 걸리면 자르겠다 시공사에 공문을 보내놓고서 지금 서로 비방하는 플래카드를 단지 곳곳에 붙여놨다"며 "이게 앞뒤가 맞는 행동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 조합원은 “지금까지 불법 홍보 정황이 아니라 증거 수백개를 민원으로 제출했는데 조치하지 않다가 이제야 마지막 경고라니 기가 찬다”며 “마지막 서약서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사업비 8087억원 규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은 서초구 반포동 1109 일대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짓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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