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개헌의지 굳건"…"국민 아픔 안보이냐" 분노 ↑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5-03 18: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코로나19 확진자 300명 넘어서며 진정세 안보여

  • 아베 개헌의지 강조해 국민 비난 여론 봇물

일본의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시 개헌을 꺼내 들었다.

신규 확진자는 다시 300명을 넘어서고, 비상사태가 한 달 더 연장되면서 국민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개헌 발언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일 제73주년 헌법기념일을 맞아 개헌 논의가 제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히면서 개헌 의지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활용해 개헌 동력을 살리고 싶다는 의지도 밝혔다.

코로나 등의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게 아베 총리의 입장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보수단체인 '일본회의'가 후원하는 '아름다운 일본 헌법을 만드는 국민모임'(국민모임)이 주최한 헌법 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아베 총리가 개헌 메시지를 내놓은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아베 총리의 개헌 의지 표명 기사가 실린 포털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토마토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헌법 개정을 하는 역사적 인물이 되고 싶다는 게 총리 모든 판단의 기준이다" shi***** "먼저 국민의 신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kyu***** "국가적 위기를 헌법 개정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 wmh*** "이 사람은 개헌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는가?" 라는 등 부정적인 의견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개헌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개헌에 대한 신중한 여론이 우세하다.

교도통신 설문조사에서도 국민의 61%가 개헌의 필요성에는 동감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 체제에서의 개헌은 반대한다는 의견이 58%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을 반영했다. 최근 아사히 신문 여론조사에서도 개헌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2%에 달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기준으로 다시 300명 넘게 늘었다.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2일 하루 동안 도쿄 160명을 포함해 전국 16개 도도부현에서 모두 306명의 감염이 새롭게 확인됐다.

일본 전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일본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일 동안 하루 단위로 100~200명대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해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오는 4일 지난달 16일 전국으로 확대했던 긴급사태를 6일부터 다시 한 달간 연장한다는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