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코로나 실업난'에 1%대 하락...4월, 33년 만에 최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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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0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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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지수 일제히 하락...다우 288p·S&P500·나스닥 0%대↓

  • 美 6주간 3030만명 실업에 충격...1987년 이후 최고 한 달

뉴욕증시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4월 마지막 날을 하락 마감했다. 특히 300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소식에 주식도 휘청였다. 다만, 월간 상승 폭으로는 3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88.14p(1.17%) 내린 2만4345.72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S&P500지수는 27.08p(0.92%) 하락한 2912.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16p(0.28%) 떨어진 8889.5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에 2~3%대의 상승을 기록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태에서 악화한 경기지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월 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4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근 6주간 코로나19 사태로 3030만명이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 등의 형태로 일자리를 잃었다. 3월 개인소비지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7.5% 급감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대량 실업 상황과 더불어 미국의 경제구조를 지탱하는 소비가 약화했다는 우려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가로막았다.

이날 2만4585.57로 문을 연 다우지수는 개장 30분 만에 2만4255.64까지 떨어지는 등 장 초반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부양책 소식이 낙폭 확대를 줄였다.

30일 연준은 기업 대출 프로그램인 이른바 '메인스트리트 대출'의 대상 기업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직원 1만명, 연 매출 25억 달러 이하 기업에서 직원 1만5000명, 연 매출 50억 달러 이하 기업으로 조건을 완화했다. 더 큰 규모의 기업도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해당 발표 이후 주요 지수는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제한적 조치라는 점에서 지속해서 효과를 주진 못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보복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자 증시 상승폭은 더 줄어들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으로 증거를 설명하진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미국 정부의 일부 부처가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보복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아닐 회의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경제매체 CNBC는 4월 뉴욕증시가 월간으로 33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각 지역의 강력한 봉쇄책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하고, 일부 주(州)를 중심으로 시작된 경제 재가동 움직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 등이 시장에 낙관론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S&P500지수는 한달 간 12.7% 올랐다. 월간 기준 상승 폭으로는 1987년 1월 이후 최고이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다. 다우지수도 11.1%의 상승해 1987년 이후 최고를, 나스닥지수는 15.5% 올라 2000년 6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에서는 악재가 들려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ECB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5∼12% 위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분기에는 충격이 더 클 것"이라면서 내년에야 유로존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이날 앞서 유로존 경제가 1분기에 3.8% 후퇴할 것이라는 유로스타트의 발표 이후 나왔다. 유로스타트는 또 3월의 유로존 실업률이 7.4%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ECB는 코로나19 대응책으로 7500억 유로 규모의 펜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내놨지만, 매입 규모나 대상을 확대하지 않고 동결해 시장의 기대감을 채우진 못했다. ECB는 신규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부양 조치도 발표했다.

이에 유럽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영국 런던증시인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0%(214.04p) 내린 5901.21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22%(246.10p) 하락한 1만861.64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2.12%(98.93p) 하락한 4572.18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2.27%(68.15p) 떨어진 2927.93을 기록했다.

최근 마이너스권까지 추락했던 국제유가는 급등세로 4월을 마감했지만, 로이터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4월 한 달간 12%, 올해 들어서는 70% 급락했다고 전했다.

3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5.1%(3.78달러) 뛴 1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8.54%(4.18달러) 오른 26.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우려는 여전하지만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망치를 밑돌자 안도했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9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1160만 배럴 증가)를 밑돈 수준이다.

국제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19.20달러) 하락한 1694.20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6%의 상승세로 한 달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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