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신용카드 발급 혁신...윤호영 "'카뱅 퍼스트' 위한 IPO 추진"

신한ㆍ국민ㆍ삼성ㆍ씨티 제휴 신용카드 출시

하반기 IPO..."지속성장 위한 자본확충이 목적"

카카오뱅크가 버튼 하나로 신청할 수 있는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를 내놓으며 또 다른 혁신에 나선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출범 후 처음으로 전면 개편했다. 하반기에는 '카뱅 퍼스트(First)'를 위해 기업공개(IPO)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신한·KB국민·삼성·씨티카드 등 4개사와 협업한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2017년 7월 출범과 함께 체크카드를 발급해 왔지만, 신용카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카드 발급 절차를 획기적으로 줄인 점이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신용카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카카오뱅크 앱의 '제휴 신용카드 신청'란에서 정보 입력과 인증만 거치면 된다. 최대 6개 단계를 거쳐야 하는 기존의 발급 신청 절차를 한 단계로 줄였다.

특히 대학생·사회초년생·프리랜서 등 소득 증빙이 어려운 고객도 신용카드를 손쉽게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별다른 소득 증빙 자료가 없어도 자사 계좌 정보를 카드 발급 심사 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일식 제휴신용카드TF장은 "고객은 계좌정보 활용 동의 버튼만 누르면 번거로운 절차 없이 신용카드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신용카드 발급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고객은 지난달 1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체크카드 고객은 1150만명이다. 신용카드 고객을 확보해 카드 이용 데이터를 모집하고,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접점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처음으로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했다. 사용빈도가 높은 기능을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을 재배치하는 등 지난 3년여간 고객의 앱 사용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신선영 홈개편 TF장은 "'카뱅 1.0'이 제로 베이스에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앱이었다면, '카뱅 2.0'은 1000만 고객을 확보한 후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카뱅 퍼스트'를 새로운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이날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출범 후 카뱅은 금융 거래 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은행이 됐다"며 "카뱅 퍼스트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핵심 키워드이자 카뱅이 고객에게 건네는 서비스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 IPO를 추진한다. 윤 대표는 "카뱅의 IPO는 투자 회수가 아닌, 지속성장을 위한 자본확충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올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