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유주택 미스터홈즈…1인 가구에 커뮤니티 시설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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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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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세대·다가구·오피스텔에 아파트 못지않은 라운지 마련

  • 공유주방·거실·트레이닝룸·서재·가전 등 무료로 이용 가능

  • "공유주택에 구독경제 결합한다…하반기 홈즈멤버십 출시"

"와, 우리 집보다 좋네. 오피스텔에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고?"

소나기가 내린 지난 17일 방문한 서울시 강남구 '홈즈스튜디오 선정릉' 13층에 마련된 입주민 공유 커뮤니티 시설 '홈즈리빙라운지'에 발을 딛자 포근한 기분이 밀려왔다.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조용한 음악에 이따금씩 구름이 걷힐 때 드리우는 햇빛, 곳곳에 놓인 식물과 어우러진 나무 재질 중심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와서다.

이 라운지는 같은 건물 오피스텔 입주민 63명이 무료로 사용하는 곳이다. 한 집에서 방을 나눠 쓰는 셰어하우스와 달리 독립된 1인 가구에 커뮤니티 시설을 결합한 방식인 셈이다.

홈즈스튜디오는 공유주택 운영사 미스터홈즈가 공급하는 브랜드다. 기존 건물을 매입해 1인 가구에 적합한 형태로 재설계하고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관련기사 : [인터뷰] "여럿이 혼자 사는 집"미스터홈즈 '코리빙 공유주택' 살아보니
 

지난 17일 방문한 서울시 강남구 미스터홈즈 선정릉역 지점 13층에 마련된 '홈즈리빙라운지' 주방 전경. [사진 = 김재환 기자]


공유 거실에는 바(bar) 형태의 의자와 동굴형 독서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파묻혀 누울 수 있는 1인형 소파 등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듯 머무르고 싶은 다양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

한쪽 벽면에 붙은 포스트잇에는 "연휴에 볼 만한 넷플릭스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RE, 스타워즈 추천합니다"라거나 "볼 만한 책 추천해요"라는 등 입주민들이 소통한 흔적도 보였다.

주방은 각종 식기와 요리 도구들, 커피머신, 스낵 자판기 등으로 채워져 있다. 풀무원과의 제휴로 마련된 자판기는 입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편의점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LG전자 제휴 코인 세탁기와 스타일러, 청소기 등 가전도 비치돼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 여부를 알 수 있기에 헛걸음하지 않아도 된다.

전문 강사가 방문하는 트레이닝룸과 탈의실, 파우더룸이 딸린 화장실도 사용 가능하다. 1인 가구용 다가구·다세대·오피스텔 등에 부족했던 시설들을 갖춘 셈이다.

라운지 관리는 미스터홈즈에서 맡고 있다. 청소나 커피 재충전, 입주민 간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등을 진행한다고 한다. 선정릉역 지점에서는 입주민 클라이밍·산악 동호회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라운지 내 공유거실·서재 전경. [사진 = 김재환 기자]
 

주거공간인 오피스텔을 보면 6층에 마련된 본보기집은 쾌적한 주거에 초점을 맞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각종 가전과 가구가 라운지에 마련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구성이다.

지인 초청과 요리를 즐기는 1인 가구 입장에서 라운지 공유 주방에서 식사한 후 커피를 마시고도 집안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행복한 상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청소기나 빨래 건조대 놓을 자리가 부족한 현실적인 고민을 라운지에 있는 건조기와 스타일러가 해결해준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각종 주거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주변 시세와 같은 수준에서 책정된다. 선정릉역 지점 전용면적 29.8㎡(8.9평) 기준으로 보증금 1000만~2000만원에 월세 90만~100만원이다.
 

6층에 마련된 오피스텔 본보기집 전경. [사진 = 김재환 기자]


현재 홈즈스튜디오는 용산구 남영역 인근 지점 두 곳과 송파구 문정역 1곳, 선정릉역까지 총 4곳에서 운영 중이다. 

미스터홈즈의 목표는 공유주택에 구독경제를 결합하는 방향이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멤버십과 유사한 형태의 '홈즈 멤버십(가칭)'을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한다.

멤버십 가입자는 전국에 있는 홈즈리빙라운지뿐 아니라 각종 모임과 커뮤니티 프로그램, 생활편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안내를 맡은 이하늬 미스터홈즈 매니저는 "주변 시세와 동일한 임대료로 1인 가구의 고민인 좁은 주거공간과 커뮤니티시설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공유주택 모델"이라며 "앞으로 더 진화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 매니저는 "현재 미국 등 공유주택 선진국의 경우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운영 실수도 2017년 1463실에서 올해 7000실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도 1인 가구와 월세 거주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공유주택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7년 28.5%에서 2019년 29.8%로 늘었다. 오는 2047년에는 37.3%(832만 가구)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5년 단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월세 거주자 비중은 2000년 12.6%에서 2010년 20.1%, 2015년 22.9%까지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동네 내 거실 '홈즈라운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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