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떴다 하면 하루 수억원 뚝딱…'홈쇼핑 중독' 엄마들도 빠졌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20-04-15 11: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온라인 플랫폼이 하던 라방, 유통 대기업까지 몰려들어

  • 중국선 라방 거래액 15조 위안 달해 "전자상거래 핵심 인프라"

[사진=무신사TV 캡처]
 

"오늘도 택배 왔어? 저기 쌓였잖아." 이른바 '홈쇼핑 중독'이라 불렸던 엄마들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빠졌다. 라이브 커머스란 모바일 라이브 방송(라방)으로 상품을 소개·판매하는 것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를 끌던 쇼핑 형태가 코로나19 여파를 겪고난 후 전 계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홈쇼핑은 단순히 상품의 특징, 장점, 가격 등을 소개하며 물건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고객 입장에서 재미있는 TV 버라이어티쇼를 시청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한 채널이 아니라 패션·뷰티·가전 등 각 분야에서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품 구매를 유도한다. 방송 시간도 홈쇼핑 대비 자유롭고, 특히 실시간 채팅을 통해 인플루언서와 직접 소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 기업은 물론 유통 대기업까지 전 영역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도입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무신사, 29㎝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작했다면 이제는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도 라방을 활용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무신사TV는 이미 유튜브 구독자수가 15만명에 달한다. 무신사TV는 길거리 패션을 살펴보는 '온스트릿',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스니커즈들을 소개하는 '신세계', 이상형, 패션 스타일 정보만 갖고 어울릴 만한 짝을 직접 연결해주는 '썸카드', 유명인의 옷장을 공개하는 '쇼미더클로젯' 등 최신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 팁, 브랜드 상품 정보 등의 패션 콘텐츠를 선보이며 쇼핑 경계를 파괴하고 있다.
 

롯데아울렛과 네이버의 미디어커머스 방송 자료 사진.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지난 7일 롯데아울렛 파주점 아디다스 매장은 일매출 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아울렛 방문객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단일 브랜드 일 최대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아디다스 창고 털기'는 네이버와 협업한 라방으로 재미있는 콘텐츠와 상품을 함께 소개하자 최대 매출로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인 라이브 커머스 채널 이름을 '100LIVE'로 명명하고, 온라인 쇼핑몰인 '엘롯데'에서 일 1회씩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11번가는 뷰티기업과 손잡고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월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와 함께 협업, 지난달 23일에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에뛰드와 라방을 진행했다. 김명식 11번가 라이프뷰티 담당은 "글과 사진만으로는 정확하게 확인이 어려운 화장품 사용법이나 정보를 라이브방송으로 생생하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중국에서 라방의 위력을 맛봤다. 지난달 5일 팔로워 300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한승호(Leo beauty)와 함께 중국 커뮤니티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샤오홍슈 라방에 출연, '연작'의 대표 제품들을 판매했다. 이날 연작은 매출 1억5000만원을 올리며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에서는 네이버 '잼라이브'와 손잡고 자사 패션 브랜드 판매에 나선다.

중국은 2016년부터 이미 라이브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을 해왔다. 중국 라이브 시장의 거래액은 2016년 4조7000억원, 2017년 7조7000억원, 2018년 11조5000억원, 2019년 15조2000억원으로 4년 사이 3배 이상 커지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실제 알리바바그룹이 전개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의 라이브 총 거래액은 3년 연속으로 1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브랜드를 위해 이용 수수료를 면제한 결과 한 달간 신규 판매자 수가 719% 증가했다. 타오바오는 중국 내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 시청시간이 하루 35만 시간에 이른다고 밝혔다.

타오바오의 전자상거래 콘텐츠 시니어 디렉터 펑 유(Feng Yu)는 "코로나19로 인해 위기 상황에도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다시 한번 주목 받았다"면서 "라이브 방송을 비롯한 미디어 커머스는 전자상거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