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기로에 선 오프라인 유통②] "축소하고, 확대하고"…조직 재정비 천태만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충범 기자
입력 2020-04-10 08: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리스크 줄이고 전열 가다듬기 위해 조직 재정비에 올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벼랑 끝에 몰린 오프라인 유통 업계가 조직 재정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 속에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열을 가다듬기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조직을 전면 축소하는 롯데와 같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온라인 시장 성장을 눈여겨보고 조직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코스맥스 같은 대조적인 사례도 있어, 이들 기업의 향후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2월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한 이래 비효율 점포 및 부진 사업을 정리한다고 거듭 밝혀왔다.

전략 핵심은 롯데쇼핑의 그간 주력 사업인 국내 대형 마트(슈퍼),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0개 점포를 연내 목표로 폐쇄하는 것이다.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 대상이다.

그룹 최고 수장도 이 같은 롯데쇼핑의 전면적 조직 재구성을 사실상 공론화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초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實)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수익성 개선에 최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롯데의 조직 개편은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계열사 전반에 걸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형국에, 기업이 이를 계속 좌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사업이 전체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지만 이를 근간으로 하는 업체 입장에서 한 템포 빠른 구조조정 결정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롯데쇼핑이 유통 업계에서 맏형 역할을 하는 회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는 분명 다른 업체들의 조직 개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 시장의 성장성을 간파하고 사업 조직을 더욱 확대하는 기업도 있다.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은 제조 기업이 제품을 스스로 기획·개발·생산해 수요 기업에 공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OBM(Original Brand Manufacturing)은 이 ODM에 자체 브랜딩 및 마케팅을 가미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 방식이다.

코스맥스는 소셜미디어팀 등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는 1인 사업자들에게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지원까지 나서는 전담팀을 별도로 운영한다.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조직 확대를 통해 스타트업 및 파트너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코스맥스의 복안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