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은행 업무지형도]① 분산근무, 순차출근제 등 대비책 마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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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4-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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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이 ‘코로나19’ 예방 목적의 근무 형태 변화를 지속 시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마냥 ‘재택근무’ 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 기인한 행보다. 영업점을 운영하는 과정에도,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고객 접촉을 최소하기 위한 아이디어 마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의 근무 형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재택근무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분산근무, 순차출근제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임시체제였던 재택근무를 무작정 끌고 갈 순 없지만, 코로나 관련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하는 만큼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택근무를 지속하기엔 업무 효율성 차원 관리에서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며 “대신 각 은행별 특징을 고려한 업무 방식을 각각 도입하며 코로나 예방과 효율성 제고에 동시에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본점 인력의 이원화 근무 체제를 마련해 시행 중이다. 각 부서별 업무 특성을 감안해 20% 내외의 인력을 타 근무처로 분산시키고, 80%의 인원만 본점 근무를 실시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 안에는 영등포, 일산, 강남 등에 위치한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외 재택근무 등이 포함된다”며 “동시에 체계적, 효율적 대응을 위한 종합상황실도 별도로 마련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점 역시 ‘코로나19’ 감염 의심 직원이 발생할 경우, 즉각 재택근무를 시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콜센터에도 업계 최초로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했다. 인천과 강남 신관, 별관 총 3곳으로 분산근무도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은 근무 공간 분산 제도를 시행 중이다. 본점 4개 빌딩 내 본부부서를 업무단위로 분할해 층간 또는 타 건물로 이동해 근무를 시행하도록 했다. 본부직원의 타 본점 방문도 엄격히 제한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력 분산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점 운영과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전체 직원들을 14일간 자가 격리토록 했다. 그 기간 동안 대체지점을 운영하며 업무 누수를 막는다. 콜센터 역시 감염 예방을 위해 서울센터와 대전센터로 지역을 분산해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분산근무제와 재택근무를 혼합해 병행 중이다. 서울 방배동사옥, 서소문사옥, 망우동 등에 대체사업자를 운용하며, 핵심 인력 밀집을 막는다. 이외 직원들의 경우 조별 순환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영업점 직원들의 유니폼 미착용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좁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경우, 코로나19 확산 확률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본점 인력의 20%를 대체 사무실에 배치했다. 아울러 전 영업점에 ‘코로나19’ 예방 칸막이를 설치했다

NH농협은행은 4월 1일부터 그간 실시했던 전직원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대신 시차출근제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근무 시간을 기존 9시~18시에서 10시~19시로 전환해 출퇴근길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핵심 인력의 경우, 대체사업장 운영을 통한 근무도 실시 중이다. 인원별 파견 기간은 일주일 단위로 나뉜다. 전국 영업점에도 3월 말을 기점으로 아크릴판 설치를 완료했다. 국외점포에도 마스크 및 세정제등 필요한 물품을 적기에 보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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