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6] 최대 승부처 수도권·PK...'그레이보터' 표심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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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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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지역구 의석의 63%로 접전지역 많아

  • 60대이상도 지난 총선보다 200만명 증가

  • 투표율 높고 여론조사론 표심 가늠 안돼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은 21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다. 수도권(121석)과 PK(40석) 의석은 전체 지역구(253곳) 의석의 63%에 달한다. 호남과 TK(대구·경북)가 각각 여야로 양분된 가운데 결국 수도권·PK의 결과에 따라 총선 판의 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과 PK는 ‘여론’과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당초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수도권과 PK에 총출동하면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종로 與 우세··· 동작을·광진을 ‘초박빙’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종로다. 여야 차기 대권주자 1위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황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띄우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종로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한강벨트(종로·동작을·광진을)’는 서울 선거판의 최대 요충지로 꼽힌다. 민주당은 동작을에서 잔뼈가 굵은 나경원 후보 상대로 부장판사 출신인 이수진 후보를 출격시켰다.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접전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 후보는 ‘나경원 심판론’에 방점을 찍고 선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반면 나 후보는 ‘4선’의 제1야당 원내대표 출신임을 내세워 ‘인물론’을 핵심 선거 전략으로 삼았다.

광진을에선 ‘대통령의 입’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통합당 후보가 맞붙는다. 고 후보와 오 후보는 각각 정부지원론과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선거운동 초반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던 것과 달리 선거가 목전에 다다르자 두 후보는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면서 부동층 끌어오기에 나선 모양새다.

경기에서는 남양주병, 고양갑, 성남 분당을, 여주·양평, 포천·가평, 화성갑 등에서 여야 간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조국 대전’으로 불리는 남양주병에서는 김용민 민주당 후보와 현역인 주광덕 통합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혈투를 벌이고 있다. 고양갑에선 문명선 민주당 후보와 이경환 통합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앞 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수도권·PK, 그레이보터가 승부 가른다

PK는 전통적으로 통합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20대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중 경남 양산을, 김해, 부산북구, 사상, 사하로 연결되는 낙동강벨트는 PK 최대 격전지다.

양산을에선 경남지사 출신인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양산시장 출신인 나동연 통합당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최근 판세를 보면, 김 후보와 나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사하갑은 현역인 최인호 민주당 후보와 김척수 통합당 후보의 리턴매치가 예고돼 있다. 앞선 20대 총선에서 두 사람은 4% 내에서 접전을 벌인 결과 최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4년간 절치부심하며 지역을 다져온 김 후보는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만큼 지역 일꾼임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밖에 부산 북강서구갑에선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통합당 후보가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줄다리기 중이다. 두 후보는 21대 총선까지 포함하면 네번째 맞대결이다. 앞선 대결에선 전 후보가 1승 2패, 박 후보가 2승 1패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PK의 관전포인트는 그레이보터(60대 이상 노년 투표층)의 표심이다. 21대 총선에서 그레이보터의 비율은 전체 유권자(4399만명)의 4분의1(1200만명)에 달한다. 20대 총선에 비해 220만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그레이보터는 쉽게 표심을 드러내지 않지만, 실제 투표장에는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잡히는 지지율보다 실제 투표가 중요한 후보들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표밭인 셈이다. 특히 수도권·PK 등 격전지의 경우 그레이보터가 막판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TK(대구·경북)와 호남은 이미 (표심이)정해져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면서 “결국 승부처는 수도권과 PK”라고 진단했다.


 

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황교안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 앞 거리유세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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