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실버사원 일괄 퇴사 조치…"구조조정과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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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4-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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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초 롯데가 강조한 대규모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롯데마트가 만 55세 이상 계약직 실버사원 38명을 일괄 퇴사 조치했다.

올해 들어 롯데가 강조한 조직 재개편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롯데 측은 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1일 만 55세 이상 계약직 실버사원 38명 중 계약이 종료된 36명을 퇴사 조치했다. 나머지 2명도 조만간 계약이 끝나는 대로 재계약 없이 퇴사 조치될 예정이다.

실버사원들은 계약서에 명시된 '본인이 원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경우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는 조항을 토대로 롯데의 이번 조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사회 공헌 차원에서 만 55세 이상 실버사원을 계약직으로 모집한 바 있다. 실버사원은 만 60세까지 성과급, 복지 혜택을 받고, 만 61세부터는 아르바이트 계약직으로 전환된다. 계약은 1년 단위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실버사원 제도는 고령화 사회 일자리 문제가 대두되던 2005년 당시 도입된 것"이라며 "계약서에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적힌 것은 맞지만, '회사 사정에 따라 계약이 종료될 수도 있다'는 내용 또한 명시돼있다. 최근 실물경제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들에 대한 퇴사 결정은 작년 12월 31일부로 이뤄진 것"이라며 "때문에 올해 초 발표한 대규모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실버사원 퇴사조치가 지난 2월 롯데마트가 발표한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버사원을 고용했던 당시에는 비교적 경기가 좋았지만, 현재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인력에 비해 채산성이 높지 않은 고령 인력은 회사에 부담이 됐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지난 2월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700여개 점포 중 채산성이 떨어지는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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