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아픈 손가락' 스마트폰·전장, 1분기도 적자…턴어라운드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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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백준무 기자
입력 2020-04-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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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닝 서프라이즈' 불구 연속 적자 확실시

  • 사업 전략 및 구조 재편으로 흑자전환 시동

LG전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의 적자 기록이 이어진 탓이다. 올 한해 LG전자는 사업 효율화와 구조 개편을 통해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1분기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2000억원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까지 더해질 경우 20분기 연속 적자다. 다만 직전 분기(3322억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본부의 영업적자 역시 300억~700억원대로 추정된다.

만성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은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초연결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마트폰은 '가전 명가' LG전자가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분야다. 전장 사업 역시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력하고 있다.

MC사업본부의 경우 지난 한 해 누적 적자만 해도 1조원을 넘어서면서, 5년간 총 누적 영업적자는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적자 기록을 이어가는 동안 2018년 4000만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은 지난해 2900만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전장 사업은 17분기 연속 적자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적자는 1949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올해 두 부문의 반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은 올해 1월 'CES 2020'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과 전장 부문의 2021년 흑자전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흑자 전환을 위한 움직임도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60 씽큐'의 국내 출시를 포기했다. 북미와 유럽 등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지역에서만 V60 씽큐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대신 국내에서는 '매스 프리미엄'을 표방한 전략 제품을 기존의 'G 시리즈' 대신 새로운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더불어 생산 원가를 줄이기 위해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도 확대한다.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50%인 1500만~2000만대가량을 ODM을 통해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평택 생산라인을 통합 이전한 베트남 하이퐁캠퍼스에서의 양산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장 부문에서도 사업구조 재편이 한창이다. 지난해 해체된 지주사 산하 자동차부품팀 대신 LG전자가 전장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다. 한국타이어 출신 김형남 부사장 역시 LG전자 VS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램프 사업은 자회사인 ZWK로 모두 이관했다.

증권가에서는 VS사업본부가 오는 4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MC사업본부의 경우 올해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연간 1조원 규모에 달했던 적자 폭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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