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칼럼]“비 온 뒤 땅이 굳는다"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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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군 주한중국상공회의소 회장
입력 2020-04-0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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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건군 주한중국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중국상회 제공]

한국과 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국으로 1992년 수교 이래 양국간 경제 협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수출입 국가고, 한국은 중국의 3대 무역 상대국으로 최대 수입국이자 세번째로 큰 수출국이다. 2019년 한·중 경제 협력 관계는 굳건히 발전해 두 나라간 무역 규모는 3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의 대중국 투자는 누적 825억7400만 달러, 중국의 대한국 투자는 누적 7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한중국상공회의소는 2001년 창립 이래 한·중 양국 기업간 상호 이해와 교류 확대를 위한 다리를 놓았고,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탰다. 2019년 중국상회는 '제6회 한·중 경제협력포럼', '한·중 국제전자상거래 설명회', '한·중 우호경제포럼' 개최를 통해 양국 기업을 서로 이어줌으로써 실무 협력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외에 중국상회는 회원 기업이 한국 법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이끌고, 기업이 자율규제 강화와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한국 사회와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중국은 가장 전면적이고, 엄격하고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환자 치료와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했고, 전 세계 방역 시스템과 경험을 공유했다. 이 기간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는 중국에 안부를 전했고, 의료 물품을 지원하여 중국 국민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2월 말, 한국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뒤, 한국 정부는 실질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고 확진자에 대해 단계별 진료를 하는 한편, 방역당국은 신속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했다. 한국 정부의 우수한 방역 조치로 바이러스 추가 확산을 방지할 수 있었고, 한국은 전세계에 모범사례로 평가되며, 재한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중 양국은  예로부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전통이 있다. 중국내 바이러스 확산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한국 정부와 각계에선 중국에 대한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한국도 같은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는 마음 깊이 공감했다. '도불원인, 인무이국(道不远人, 人无异国,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으며,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는 말이 있듯, 한국의 방역에 보탬이 되기 위하여 중국상회는 가장 먼저 한국에 대한 지원을 제안했다. 우리는 순차적으로 대한적십자회에 6500만원(회비와 회원기업 기부금)을 기부해 마스크 구매와 의료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중국상회의 적극적인 제안에 힘 입어, 금융, 선박, 해운, IT, 무역, 건축 등 여러 회원 기업도 회사 명의의 기부 활동을 이어갔다. 재한 중국기업의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은 양국이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3월 25일 기준, 중국상회와 회원기업의 누적 기부금액은 10억원 이상이며, 구호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4억5000만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 속 중국상회는 회원기업의 안전관리를 강화했고 자체 방역과 더불어 기업과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도록 했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까지 회원기업 중 감염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상회는 회원기업이 업무연속성계획(BCP)을 마련하여 업무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하며,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바이러스 예방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까지 중국상회 회원기업 중에는 사업규모를 축소하거나 투자를 중단하거나 방역대책 규모를 줄인 곳이 단 한곳도 없다. 오히려 온전한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정부의 방역 작업에 적극적인 행동으로 화답했다.

코로나19 확산 후, 한·중 정부와 국민은 '수망상조, 풍우동주(守望相助, 风雨同舟, 서로 지켜주며 협력하고 비바람을 함께 견디며 강을 건너듯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간다)는 말처럼 이웃간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현재 중국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단계적 승리’를 거두었고, 한국 역시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소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상회는 양국이 손을 잡으면 코로나19도 조속히 극복할 수 있고, 한·중 양국 경제가 발전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양국 국민간 유대감과 우정은 더욱 돈독해졌을 것이라 믿는다. 중국상회는 양국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며, 경제 협력과 우호 관계를 위한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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