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 만에 TK 찾은 文대통령 “연대·협력의 힘 보여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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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0-04-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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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미산단 방문해 경제현장 점검…위기 극복 의지 다져

  • 지역사회에 마스크·음압병실 기부 등 상생 업체 격려

  • 경북지사 “국가 있다는 것 느껴”…정부 뒷받침 호평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경북 지역의 구미산업단지를 찾아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이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25일 대구에 들러 코로나19 대응 전담의료기관 등을 점검한 뒤로 37일 만이다. 그 중에서도 구미를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25일 ‘상생형 구미 일자리 투자 협약식’ 참석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등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구미산단은 대한민국 산업발전과 위기 극복의 살아있는 역사다. 반세기전 섬유산업에서 출발해 전기·전자산업을 일궈냈고 2005년 단일 산단 최초로 수출 300억불을 달성했다”면서 “최근에는 산단 노후화와 산업구조변화의 위기를 미래 신산업육성과 스마트 산단 조성으로 돌파해나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일본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화 폴리이미드 개발과 공급을 안정화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특별법 시행 당일인 이날 방문 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 조치가 있기 전부터 선제적인 노력으로 국산화에 성공하여 일본산 수입을 대체했다고 하니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 경제의 저력, 위기 극복의 DNA’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구미산단이 보여준 연대와 협력 힘은 코로나19 극복의 뛰어난 모범사례가 아닐 수 없다”면서 “전국으로 확산해 많은 기업과 국민들께 힘이 돼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방문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으로 모범을 보인 곳으로 전해졌다.

구미산단 입주 1호 기업인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경우, 최근 경북 경산 공장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방역 조치 후 가동에 들어가는 등 빠른 속도로 정상화에 들어간 업체다.

에스엘테크는 공급망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매일 전 직원의 확진 현황을 살펴 관련 정보를 고객사와 신속히 공유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현상 생기자, 의료용 MB(멜트블로운) 마스크 필터 연구설비를 생산용으로 급히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줬다”면서 “24시간 연속가동으로 마스크 제작업체에게 마스크 백만장 분량의 필터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한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문경 서울대 병원에 음압 치료병실 한 개 동을 기부했고, 노조 역시 사상 처음으로 무교섭 임단협을 신속히 타결해 연대와 협력의 힘을 보여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구미산단 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위기 극복에는 연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어두운 터널 속에 들어섰지만 우리는 불을 밝히고 터널을 지나야 한다”면서 “연대와 협력만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답”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구미산단 업체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지역사회와 상생해 온 노력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편 미래통합당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번에 국가가 있다, 정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경북이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걱정이 컸는데 빠른 속도로 진정되더라”라고 이 지사의 대응 능력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하면서 느낀 노하우가 있으면 말씀해달라”고 이 지사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이 지사는 “면 마스크에 필터를 붙인 경북형 마스크로 마스크 대란을 잠재웠다”라며 대구 지역 환자를 경북으로 받아들인 사례를 소개했다. 강 대변인은 이 지사의 발언과 관련, “방역 대응 과정에서 적기에 중앙정부가 부족한 부분 지원해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불화폴리이미드 공장인 경북 구미시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사업장을 방문, 장희구 대표로부터 코로나19 대응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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