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로나19 확산에 중국 식품물가 상승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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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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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 미국산 대두 출하량 급감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국면에 들어섰지만 중국의  식품물가 상승 우려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공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로 수입산 의존도가 높은 농산물 가격의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소비된 1억t의 대두 중 무려 8500만t이 수입산이었을 정도다. 주요 수입원은 미국, 브리질, 미국, 아르헨티나 등인데, 모두 최근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는 국가들이다.

중국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차이신은 “만약 이 곳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대두 출하량이 급감하거나 중단되고 이는 곧 대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옥수수·쌀 등 농작물의 가격상승 우려도 크다. 올해 중국의 병충해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 탓이다.

특히 메뚜기떼 습격 공포가 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1월 수단과 에리트레아에서 발생한 대규모 메뚜기떼는 2월 홍해를 건너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3월에는 남아시아로 빠르게 확산돼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까지 접근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메뚜기는 지구상에서 파괴력이 가장 큰 해충 중 하나로 꼽힌다.

밤나방 피해 전망도 나온다. 밤나방의 애벌레인 거염벌레는 옥수수와 벼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앞서 중국 농업농촌부는 올해 밤나방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여 방제 비용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중국에선 여전히 ASF 공포가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은 ASF여파로 돼지고기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식품물가가 급등했었다. 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도 가팔랐다. 1.7%였던 1월 CPI 상승률은 12월 4.5%까지 치솟았다.

차이신은 “올 들어 당국이 비축한 돼지고기를 방출하고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ASF의 백신이나 치료법이 아직 나오지 않아 2차 발병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작년 같은 달보다 5.2% 상승했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 심리가 퍼져 일부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수요가 급증했지만,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됐다.
 

[사진=아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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