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한국 코로나19 대응,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계기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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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3-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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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호 사장, 3년 연임…"듀얼 OS로 주주가치 제고"

  •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IPO 상장 1년 연기

  • 코로나19 대응 비대면·비접촉 사회 준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총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며 2기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케이블TV 업계 2위 티브로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성과 등을 인정 받았다.

이날 주총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온라인에서 실시간 생중계됐다. 현장에서는 주주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리에 앉았다.

박 사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더 많은 주주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주총을 진행하고 싶다"며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노력이 자본 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NO-뉴 ICT, 듀얼 운영체제 통한 주주가치 실현"

그는 이날 주총 의장으로 단상에 올라 "5G 상용화 이후 가장 빠른 70일 만에 100만 가입자를 모았고, 현재는 200만명을 넘어섰다"며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지난해 2분기부터 반등해 증가세"라고 지난 한 해 성과를 보고했다.

이어 "올해는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초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CT 대표 기업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사업의 경우 올해 1000만 가입자를 기반으로 넷플릭스와 경쟁 가능한 구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는 "4월 출범하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유료방송 가입자가 800만명이고, 웨이브까지 합치면 1000만명대가 된다"며 "광고 데이터 사업부를 만들어 수익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탈(脫)통신 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련해 "향후 1위인 통신사업(MNO)과 뉴 ICT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한 듀얼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자회사 IPO 미뤄져··· 비대면 사회 준비"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SK텔레콤 주요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1년가량 순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SK텔레콤은 그동안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원스토어, 웨이브(wavve) 등 자회사의 IPO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미국·유럽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글로벌 거시 환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과 비즈니스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SK하이닉스를 통해 투자한 도시바의 IPO도 내년으로 미뤄질 예정으로, (자회사 상장이) 계획보다 1년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유동성, 손익 등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코로나19에 대응해 지난달 말부터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박 사장은 "비대면·비접촉 영업과 마케팅 등을 오랜 기간 준비해 왔다"며 "이번 기회에 테스트하고, 획기적으로 (근무·사업 방식을) 전환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를 통한 디지털 업무 시스템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T전화를 통해 100명의 임원들과 모바일 회의를 해도 문제가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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