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서울 집값 굳건…강남권 실거래가, 전월比 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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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0-03-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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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달 계약일 기준 서울 25개구 중 단 3곳 실거래가 떨어져

  • 전문가들 "코로나 19 현재 진행형…향후 시장반응 다를 수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번달 강남구 아파트값이 전월 대비 평균 2억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평균 1억원에 달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 단지 급매물 호가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 = 호갱노노]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분석업체 '호갱노노'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으로 이날까지 61건이 신고된 이번달 강남구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평균 2억1000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단지별로는 강남 '도곡렉슬' 84㎡와 '래미안그레이튼' 121㎡가 각각 전월 대비 9000만원 오르고, '역삼동월드메르디앙' 81㎡가 지난해 8월보다 2억1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15건 거래된 용산구(3억1000만원)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강남구에 이어 송파구(58건·1억원), 서초구(51건·9000만원), 광진구(16건·8000만원)가 뒤이었다.

이 외에는 △마포구(4800만원) △종로구(4600만원) △동작구(3800만원) △영등포구(3000만원) △강북구(2900만원) △강동구(2800만원) △서대문구(2500만원) △도봉·중랑·동대문구(각 1700만원) 등 순서다.

이 중 상위권을 보면 용산구는 도원동(-1억7000만원)과 한강로3가동(-6000만원) 등지가 떨어졌지만, 고가 주택이 있는 한남동(9억8000만원)이 큰 폭으로 올라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다.

강남구에서는 신사동(-9200만원)과 청담동(-6200만원)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삼성동(1억7000만원)과 대치·역삼동(각 1억3000만원), 압구정동(8200만원) 등지에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급감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050건에 불과해 전월 7926건 대비 74% 감소한 상황이다.

최근 시세 지표는 보합 또는 하락세로 나타나 실거래가 추이와는 차이를 보였다. 서울 1300여개 아파트를 표본 삼아 호가와 공인중개사 설문 등을 반영해 조사한 만큼 주관적인 경기침체 전망이 크게 반영된 셈이다.

한국감정원 주간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주 대비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평균 0%였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4%씩 떨어졌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지난 1월 20일 보합세를 기록한 후 10주 연속 하락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시세 하락 추세에 경기침체까지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실거래가격이 오른 원인에 관해 거래량 급감 및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19 사태 등을 꼽았다.

 

[그래픽 = 감정원]


신고기한이 최대 한 달인 실거래가 특성상 지난 1월 27일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발효 이후 2월 23일 '심각' 격상과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 판데믹 선언 영향이 일부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코로나 영향이 2월부터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실거래가격이 오른 건 예상 밖"이라면서도 "실거래가 표본인 거래가 적었고, 판데믹 선언 후 급격히 경직된 경제 상황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위원은 "집값이 결국 오른다고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이 매수를 망설이지 않았을 수 있다. 선례를 보면 외환위기로 인한 구제금융 직전에도 투기 바람이 났던 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경기침체 영향이 실물경기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월급이나 매출이 떨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매수를 결정하기 어렵기에 앞으로 나올 물량의 가격은 조정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함 랩장은 "그래도 금리가 너무 낮아 투매나 급락은 어렵다고 본다"며 "양도소득세 중과와 앞으로 늘어날 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어떻게 소화될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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