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경기위축에 산업계 극도의 위기감…수출입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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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3-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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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세계경제 위축에 대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부진과 가치사슬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으로부터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를 들여오지 못해 국내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사태를 이미 겪었다.

현재는 중국과 국내 관련 공장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한 상태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18일(현지시간) 가동을 중단했다.

폴크스바겐, BMW,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잇달아 공장 가동을 중단해 이들 업체에 납품하는 기업이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럽이나 미국 상황을 보면 공장 가동도 일시 중단한다는 수준이니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요절벽이 우려돼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도 계속 하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의 피해는 이미 심각하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직항 노선이 개설된 45개국 중 21개국이 셧다운됐고, 이달 둘째 주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91.7% 감소했다. 이로 인해 작년 하루 이용객이 19만명이었던 인천공항은 지난 16일 이용객이 1만6천명으로 급감하는 등 개항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최소 6조3000억원의 항공사 매출 피해가 예상되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경우 항공사 도산과 국제항공 네트워크 붕괴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전 세계 항공사가 1천130억달러(약 134조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한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아직 양호한 편이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은 74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증가했다. 1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증가 폭도 높은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터(PC)에 주로 쓰이는 D램(DDR4 8Gb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월 말 기준 평균 2.88달러로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서버 D램(32GB) 2월 가격은 115.5달러로 전월보다 6.0%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북미 지역 중심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며 회복세가 이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처럼 장기적인 메모리 수요는 견조하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세계경제 충격으로 전후방 산업의 불확실성은 가중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산업은 당장 문제가 있는 단계가 아니지만, 불확실성 계속 높아지고 있어 시장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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