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제로금리] 중위험·중수익 상품 관심 가져야

서호원 기자입력 : 2020-03-17 17:3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제로금리 시대가 열린 가운데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른바 '중위험·중수익' 상품군에 대한 선호 현상이다. 중위험·중수익은 예금금리보다는 다소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공격적 투자를 자제하는 전략을 일컫는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자산군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컴펀드가 기준금리 인하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는 채권이나 배당, 부동산신탁(리츠) 투자로 일정 기간마다 월급처럼 수익을 준다. 다만, 투자처에 따라서는 손실을 내는 인컴펀드도 있다.

17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인컴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이날까지 1665억원 늘었다. 인컴펀드로 자금이 몰린 지는 얼마 안 됐다. 오히려 오래 묵힐수록 좋은 성적을 냈다. 1년과 2년, 5년 사이 순유입액은 각각 1조5155억원, 1조1786억원, 1조4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식보다는 안전한 자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인컴펀드별로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연초 이후 설정액은 1972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글로벌 인컴펀드'와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 멀티에셋 인컴펀드'도 같은 기간 각각 67억원, 103억원가량 들어왔다.

더욱이 인컴펀드 수익률은 하루 사이 0.24% 올랐다. 불과 1주일 전에만 해도 -8.57%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었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는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 인하)'을 단행하면서 인컴펀드 수익률이 소폭 오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하루 만에 -3.72%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형펀드와는 다른 운용철학을 가진 덕분이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대신 주기적으로 들어오는 이자와 배당, 임대 소득을 챙긴다. 더욱이 인컴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을 안겨주는 이유는 분산투자에 있다. 이런 투자전략으로 은행 예적금이나 채권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내왔다. 다양한 자산을 고루 담아 부침도 적다.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인컴펀드 매력은 도리어 더 커진다. 고배당주는 과거부터 금리 하락기에 수익률을 방어해주는 대안으로 꼽혀왔다. 인컴펀드는 고배당주뿐 아니라 채권도 많이 담는다. 배당수익률이 장기 채권 금리를 앞선 지도 꽤 됐다. 채권 가격은 금리를 떨어뜨릴 때 뛴다. 인컴펀드 수익률이 더 나아질 것으로 점치는 이유다.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는 앞으로도 인컴펀드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모든 인컴펀드가 돈을 벌지는 않았다. 실적이 가장 나쁜 인컴펀드는 올해 들어 3%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컴펀드도 주식형부터 채권형, 혼합형까지 다양하다"며 "투자하려는 상품이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는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난구호 후원하기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