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란 이어 이탈리아·프랑스까지...한인사회 '엑소더스' 본격화

박경은 기자입력 : 2020-03-17 10:41
정부, 이란 교민 86여명 철수 추진 중 이탈리아·프랑스교민 귀국 여부 주목 재이탈리아한인회, 전세기 수요 조사 주프랑스대사관도 교민 귀국 준비 중 서유럽·중유럽 36개국 여행자제 발령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 중인 이란에서 90여명의 한국민 송환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탈리아·프랑스 교민들의 '엑스더스(대탈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을 포함한 서유럽 및 중유럽 36개국은 외교부가 전날 여행경보 2단계(황색경보·여행자제)를 발령할 정도로 무서운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주이탈리아 대사관에 따르면 재이탈리아한인회는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귀국 희망자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 항공편은 정부 차원의 전세기가 아니다. 대한항공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경우에 한해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항공편 운항과 여부 운항시 운임 등을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청사 벽면이 이탈리아 국기 조명으로 장식돼 빛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인회는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근심·걱정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지금은 귀국을 하고 싶어도 갈 길이 막혀 막막한 분들이 있어 일시 귀국 희망자 집계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귀국을 희망하시는 인원에 따라 대한항공 본사에 요청해 운항 여부가 결정되겠지만 전세기 (투입이) 확정되더라도 준비 기간은 결정된 날로부터 3~4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며 "아직 정확한 비용은 모르는 상태이나 가능한 300명은 돼야 항공사의 손실도 최소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금은 최대한 평상시 요금 정도가 되도록 항공사에 간곡히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인회는 항공권 가격 등 세부 내역은 희망자 집계가 최종 완료되는 대로 공지할 계획이다. 전세기 투입은 오는 21일경 출발로 잠정 예정됐다.

밀라노 등 북부 이탈리아에 거주 중인 교민은 주밀라노 총영사관에, 이외 지역에 체류 중인 교민은 한인회에 직접 연락을 취하면 된다.

주밀라노 총영사관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탑승희망자 성명(국영문), 여권번호, 휴대폰, 이메일, 거주지역 등을 알려달라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탈리아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등 단계는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한국 교민 여러분을 위한 교통편을 일일이 업데이트해서 안내해드리고 있고 아직까지 교통편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계속 지켜보며 임시항공편 필요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7980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가 2158명으로 늘어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특별담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 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교민사회 역시 귀국을 준비 중이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은 이날 "대사관은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프랑스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여러분들 중에 한국 귀국 항공편에 대해 궁금해하시거나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파악, 프랑스-한국 간 직항을 운행하는 우리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 항공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현재 대한항공은 주7일 운항을 지속하고 있으며, 필요 시 현재 운행하는 비행기를 좌석 수가 더 많은 항공기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운항 중단 중인 아시아나 항공도 필요 시 운항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에 계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사관 및 각 항공사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시고 코로나19 관련 공지사항을 잘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프랑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6633명, 148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정부는 사상 초유의 '외출 금지령'을 검토 중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란 교민 90여명의 귀국을 위해 조만간 전세기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귀국하는 대로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코이카(KOICA) 연수센터에 1∼2일 정도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음성이면 14일간 자가 격리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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