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풀 꺾였나 했더니…수도권 두번째 집단감염 발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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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03-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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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 은혜의 강 교회서 40명 추가 확진

  • 코로나 장기화에 심리적 피로도 깊어져

  •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할 때 아냐”

코로나19 대규모 확진 사태가 발생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소독한다며 입에 일일이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린 것이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성남 은혜의강 교회, 소금물 스프레이 분사 장면.[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증가 추세가 한풀 꺾였다. 16일 추가 확진자 수가 74명으로, 이틀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가 해제된 사람은 누적 1000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해외 유행국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도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이슈가 두달 이상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심리적 피로도가 어느 때보다 깊어진 상태라는 지적이다. 지나친 두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되레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국민 개개인이 위생수칙은 물론 심리적 방역도 실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823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대비 74명 증가했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사람은 303명 늘어 총 1137명이며, 사망자는 75명이다.

대구에서는 추가 확진자 35명이 발생했고 경북에서는 7명에 그쳤다. 신천지 예수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발병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로 콜센터 집단발병이 발생했던 서울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6명에 그쳤다.

하지만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경기에서는 20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은혜의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지난 9~15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날 오전 교회 신도 4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고는 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만둘 경우 구로 콜센터와 같은 집단 발병이 지역별로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전국에서 산발적인 감염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인 상황도 상당히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 이 감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이제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정부의) 기본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인식 하에 정부와 지자체, 의료기관 등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 못지않게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다면 집단 발병 사례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고위험군에서의 중증‧위중 환자가 늘어날 수 있어 의료자원이 굉장히 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좀 더 이 유행이 통제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 강력하게 실천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실천하되 지나친 두려움은 조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천지 예수교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집단 발병이 마무리됐지만 수도권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집단 발병이 발생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이전보다 더 긴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개학이 이미 두 차례 연기됐지만, 여전히 소규모 지역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교육부는 3차 개학 연기 필요성과 후속 대책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채정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심하는 것과 두려워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타인을 잠재적인 보균자로 보게 되고 그들이 내게 병을 옮기는 사람으로 여기면 사람들이 싫어지고 무서워진다. 사람이 위협을 받으면 긴장하게 되고 그러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아지며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바이러스는 면역력으로 이겨야 하는데 바이러스를 피하려는 두려움이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임을 자제하여 만나지 않더라도 이메일이나 전화, 문자 등으로 서로 안부를 묻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종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아직까진 방역당국의 지침대로 모임이나 행사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로 따졌을 때 큰 수치가 아니다. 지나친 두려움은 갖지 말고 방역 당국의 지침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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