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처분한 카카오...한진그룹 경영권 다툼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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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3-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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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카카오가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이하로 떨어뜨렸다. 카카오 측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작년 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가량을 추가 매집해 2%에 육박하는 한진칼 지분을 보유했었다. 당시 카카오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없는 사업적 차원의 매입이라고 설명했으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지분 매입 목적이 조명받았다. 일각에서는 주총을 통해 카카오가 조원태 회장 측에 힘을 보탤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한진그룹 지분율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카카오가 이탈하면서 조원태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은 의결권이 인정되는 지난해 말 기준 조 회장(지분율 6.52%),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특수관계인(4.15%), 델타항공(10.00%) 등 총 32.45%다.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가 의결권 행사를 놓고 안건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들이 보유한 3.8%는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는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6.49%), KCGI(17.84%), 반도건설 계열사들(13.30%)을 더해 37.63%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KCGI가 지난주 0.5%가량의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집한 데 이어 반도건설도 0.7%가량을 추가 매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반도건설이 기업결합신고 대상인 15% 직전까지 지분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 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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