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치료제 개발 착수”…신속진단키트·마스크 필터 개발도 나선다

신속진단키트, 20분 만에 결과 나온다…정확도 올리는 것 목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2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종합 대응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처]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치료제 개발을 포함해 신속진단키트 개발, 마스크 무상공급 등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은 진단키트 및 항체 개발에 200억원을 1차로 배정했다. 또 연구인력은 24시간 교대 체제에 돌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2일 유튜브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메르스 치료용 항체인 CT-P38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는 동시에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개발까지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2019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 국책 과제에 지원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 회장은 "회복 환자 혈액을 공급받아 항체 스크리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리닝은 코로나19, 메르스 등에 반응하는 항체를 찾아내거나 원하는 항체를 골라내는 것을 말한다.

신속진단키트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이미 2주 전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회장은 "유관기관 협조로 공급받은 회복환자의 혈액을 활용해 진단키트에 요구되는 민감도와 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 스크리닝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최소 3개월 내 상품화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자사가 개발하는 진단키트는 결과 도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제품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15-20분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2차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의 정확도를 함께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속진단키트의 단점으로 꼽히는 정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진에 쓰이고 있는 방법은 RT-qPCR(역전사 정량 유전자 증폭 기술) 검사법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최소한 몇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은 마스크 공급난 해소에도 나선다. 셀트리온은 그룹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인천, 청주 지역 주민 및 취약계층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마스크는 인천 취약계층 15만명, 인천 송도 주민 16만명, 청주 취약계층 4만명, 오창읍 주민 7만명, 진천군 주민 8만명 등 50만명에게 우선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마스크는 필터를 추가해 장착할 수 있는 형태"라며 "현재 회사에서 연구 중인 필터가 제작 완료돼 배포되면 바로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산업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십 종의 필터를 시험하고 있으며, 현재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필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신속진단키트 및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일조하고 국내 마스크 무상공급에도 최선을 다해 국민건강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