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남 현장] 부산지역 마스크 5부제 첫날 '알쏭달쏭' 약국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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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용우 기자
입력 2020-03-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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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고 지연, 품절, 날짜 헷갈려…헛걸음 양상도 갖가지

마스크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 구매 시민들이 긴줄을 이루고 있다.[사진=김용우 기자]


부산에서도 공적마스크를 배분하는 첫날인 9일, 출생연도 끝수에 따라 요일별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함에 따라 동네 약국에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다행히 마스크가 제때 입고된 약국 앞은 구매자들로 장사진을 이루는가 하면, 아닌 약국들은 품절 안내문을 보고 헛걸음하는 시민의 푸념들로 불편 가득한 요지경을 연출했다.

9일 오후 2시 부산 수영구 광안동 한서병원 인근 약국 골목. 대부분의 약국 유리문 앞에는 ‘마스크, 손소독제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한 약국에 들어가 혹시나 해서 운을 뗐더니 약사가 “마스크 들어왔어요”라고 반긴다. 반사적으로 내민 고무장갑 낀 손에 운전면허증을 쥐어주니 전산 입력 후 개당 1500원짜리 검정마스크 2개를 내어준다.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로또 됐네요”라며 웃는다.

또 다른 약국에는 여성 노인 한분이 들어와 “39년생이니 마스크 달라”고 하자 약사는 손사래친다. “어머니는 수요일에 오세요”라고 하자 “생년 끝 수가 9니까 오늘 9일 아니가?”라고 응수했지만 금세 걸음을 돌려야 했다.

5부제를 이해못한 시민들은 이처럼 허탕칠 수밖에 없는 웃지 못할 장면도 쉽게 연출되는 게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19)와 맞서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마스크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의 한 약국 앞에서 마스크 구매하러 온 시민들이 입고지연으로 인한 '품절' 안내문을 보고 돌아서고 있다.[사진=김용우 기자]


예닐곱 약국이 나란히 이어진 거리에서 긴 행렬을 드리우고 있는 약국은 1곳뿐이었다. 대부분 약국은 ‘품절’ 또는 ‘오후 4시 이후 판매’라는 안내문으로 시민을 혼란케하고 있었다. 배송이 늦어져 입고되지 않았거나, 입고한 약국마다 5매씩 묶음 포장된 마스크를 1인 2매 판매를 위해 묶음을 풀어놓거나 재포장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 수가 1·6년,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요일은 4·9, 금요일은 5·0인 시민들은 약국에서 ‘폭리’가 없는 마스크 2매씩을 살 수 있다. 신분증을 가져가야 하며, 구매확인시스템에 입력되면 그 주에는 더 이상 구매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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