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경기 성남중원…與윤영찬 vs 野신상진

※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4·15총선 경기 성남중원에선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이곳의 4선 중진의원인 신상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맞붙는다. 윤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첫 국민소통수석을 역임, 경기 지역에서 통합당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이곳에 도전했다. 신상진 의원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2000년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냈고 성남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하기도 했다. 신상진 의원이 당선되기 전 이곳은 주로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당선되던 곳이었다.

◆ 행정구역 = 경기 성남중원엔 모두 11개의 동이 있다. △성남동 △중앙동 △금광1동 △금광2동 △은행1동 △은행2동 △상대원1동 △상대원2동 △상대원3동 △하대원동 △도촌동 등이다. 15대 총선 이후 선거구에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 격전지는 =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금광2동과 도촌동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성남동, 하대원동 등은 통합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도촌동의 경우 18대 총선에서 선거권자가 4432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19대 총선 1만 2367명, 20대 총선 2만 218명으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민주당 후보는 이 지역의 표를 결집하는 게 우선이다.

중앙동, 금광1동, 은행1동, 은행2동, 상대원1동, 상대원2동, 상대원 3동 등에선 스윙보터가 주류를 이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은수미 민주당 후보를 약 5000표 차이로 앞섰는데 상대원1·2·3동에서 약 2000표 차이를 냈다. 중앙동과 금광1동에서 1500표 차, 은행1동과 2동에서 1100표 차 등 대부분의 표 차이가 이곳에서 났다.

반면 19대 총선의 경우 상대원1·2·3동에서 김미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1000표 앞섰다. 중앙동과 금광1동에서 동률, 은행1동과 은행2동에서도 동률을 이뤘다. 김미희 후보는 당시 약 600여표 차이로 신상진 후보에게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스윙보터의 투표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 역대 선거 결과 = 경기 성남중원은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당시 중원구와 분당구 일원을 포함하며 생긴 선거구다. 이후 1996년 15대 총선 이후 분당구가 떨어져 나갔다. 전반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많이 당선됐다. 총 7번의 총선(보궐선거 제외)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4번, 통합당 계열 후보가 3번 당선됐다. 이곳에서 4선을 한 신 의원의 경우 17·18·19·20대 의원을 지냈는데, 17대와 19대 총선의 경우 모두 석패를 한 뒤 이후 의원직 상실로 인한 보궐선거로 당선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