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술로 ‘코로나19’와 싸우는 韓·中 IT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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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2-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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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텐센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돕기 위해 슈퍼컴퓨팅 시설 개방

  • 메이투안·징동닷컴 자율주행 기술로 음식, 물품 전달... 대면 최소화

  • 카카오 AI 챗봇, 질본에 제공... 네이버, 앱 개발사에 지도 API·서버 비용 지원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IT 기업들이 각사가 보유한 IT 기술을 활용해 감염병과 싸우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슈퍼컴퓨터와 서버, 드론, 자율주행차와 같은 기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당국과 앱 개발자들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 기술과 지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있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중국 텐센트는 북경생명과학원과 칭화대 연구원들이 백신, 치료제를 조속히 개발할 수 있도록 슈퍼컴퓨팅 시설을 개방했다. 슈퍼컴퓨터는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빨라 신약 개발 과정에서 후보 물질 탐색, 시뮬레이션 등에 도움을 준다. 

중국 차량호출기업 디디추싱은 의료, 구호단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한 데이터 분석, 온라인 시뮬레이션, 물류 지원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사람 간의 코로나19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드론도 활용되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기업 메이투안 디엔핑은 파트너사들의 식당을 대상으로 서빙 로봇을 테스트 중이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다른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은 코로나19 발병지인 우한의 의료진에게 자율주행차량으로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이 차량은 약 600m의 거리를 왕복할 수 있어 사람 간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에서 물품을 나르는 징동닷컴 자율주행차[사진=징동닷컴 제공]

중국 스타트업 상하이 TMI 로보틱스는 병원의 격리 병실과 집중 치료실, 수술실을 방역하는 로봇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드론 스타트업 마이크로멀티콥터는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을 띄워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내 주요 IT 기업들도 각사가 보유한 기술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카카오는 AI 기술을 활용해 질병관리본부 챗봇을 만들었다. 질본 톡 채널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자주 묻는 질문(FAQ)’을 자동으로 답변하는 봇을 붙인 것이다. 챗봇은 상담 인력의 업무를 크게 덜면서도, 챗봇에 질문한 내용이 그대로 상담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지도·로컬 API를 바이러스 관련 서비스에 이용 시 공공 서비스의 목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감안해 일시적으로 쿼터를 상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또한 코로나19 정보 앱 ‘코로나맵’에 지도 API 비용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서버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추적앱 '라이브코로나'에도 지도 호출 비용과 클라우드 서버 비용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공익적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업용 채팅 상담 솔루션 ‘채널톡’을 개발한 스타트업인 조이코퍼레이션은 대구 지역 중학생들이 개발한 코로나19 정보앱 ‘코로나나우’에 채널톡으로 기술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나우 이용자들의 FAQ를 채널톡이 답변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나우는 일평균 1500건의 문의 중 60% 이상을 자동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조이코퍼레이션은 설명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톡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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