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패션·관광행사부터 공연까지 줄줄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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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서민지 기자
입력 2020-02-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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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행사 취소로 올 시즌 해외 수주 차질

  • 봄맞이 축제 비롯 사람 모이는 공연도 물거품

[사진=서울패션위크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패션·문화·관광 행사와 공연 등 연중 최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27일 패션업계는 상하이패션위크에 이어 서울패션위크까지 취소되면서 K-패션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자이너들의 아시아 수주 물량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가을·겨울 F/W 서울 패션위크’가 전격 취소됐다. 또 오늘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일부 상업 시설을 제외하고 부분 폐쇄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의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다중이 모이는 행사나 집회 금지됐다”며 “24일 참가 디자이너 3분의 1 정도가 참가 취소 요청을 해왔고 의견을 수렴해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3월 25일부터 27일까지로 예정되었던 ‘패션코드 2020 F/W’개최를 취소했다. ‘패션코드’는 국내외 바이어와 관계자 8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시아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마켓이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섬유 도시 대구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및 대구패션페어는 일찌감치 취소가 확정됐다. 3월 3~4일 개최될 예정이이었던 세계 최대 국제 섬유 컨퍼런스 ‘도른비른 GFC-Asia’는 5월로 연기됐다. 

각 브랜드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번 시즌을 위해 들인 공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것은 물론, 패션행사를 개최하는 가장 큰 목적인 해외 바이어 초청이 불가능해지면서 올 시즌 해외 수주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히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바이어들과 관계자들의 불참은 뼈아프다. 게다가 쇼를 위해 준비한 수십벌의 컬렉션(의류)과 쇼 연출을 위한 제반 비용은 디자이너와 참여 기업이 모두 떠앉게 됐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은 대책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국내 판매나 해외 수주 촉진을 위한 각 기업의 개별 활동에 약 1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님, 참여 디자이너, 운영위원회 등의 의견을 듣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57회 진해군항제 개막일인 지난해 4월 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일대 벚꽃 나무가 활짝 펴 관광객과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봄맞이 축제를 비롯한 각종 문화·관광 행사와 공연도 물거품이 됐다.

경남 창원시는 27일 “오는 3월 27일부터 개최할 예정인 제58회 진해 군항제를 취소하고, 지역 상권 위축 가능성을 고려해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진해 군항제는 국내외에서 수백만 명이 찾는 전국 최대 규모 봄꽃 축제다.

경북 김천시는 오는 4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10회 김천자두꽃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이 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두꽃을 소재로 해 이목을 끌어왔다.

전남 구례군 역시 지난 24일 축제추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제21회 구례산수유꽃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경기 양평군은 3월 중 개최 예정이었던 단월면 고로쇠축제와 개군 산수유축제·양평 누리봄 축제 등을 전면 취소했다.

제주시는 오는 3월 13일 개최할 예정이던 ‘제23회 제주들불축제’와 3월 말 진행할 계획이던 ‘2020 제29회 제주왕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제주 서귀포시는 오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던 제38회 제주유채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3월 말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22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도 열리지 않는다.

문화재청은 27일부터 조선왕릉 제향 봉행을 연기하고,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궁능 실내 관람시설은 오는 3월 8일까지 문을 닫는다.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실시중인 수문장 교대의식과 파수의식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진행하지 않는다.

공연계도 멈춰 섰다. 예술의전당은 지난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아티스트 라운지’를 취소했고 단독 기획전시인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와 ‘조선·근대 서화전’을 3월 2일까지 열지 않기로 했다.

원로 배우 신구와 손숙이 출연해 기대를 모았던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오는 3월 22일까지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오는 29일까지 공연되는 것으로 축소됐다.

뮤지컬 ‘아이다’는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전체 취소 됐고, 뮤지컬 ‘맘마미아’는 개막일을 3월 8일에서 4월 7일로 한 달이나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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