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쇼크' 성장률 2.1%로 하향···하반기 추가 하향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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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2-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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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기준금리를 동결(1.25%)하는 대신 올해 성장률에서 충격이 있을 것으로 진단을 내렸다.

한은은 27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은 임시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2.3%보다 0.2%포인트 낮춘 2.1%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상승률은 1.0%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2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위기경보도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공식화한 것이다. 최근 국내 소비심리·기업경기실사지수 등이 대폭 위축되는 상황이라 지난해 연말 예상했던 성장률을 달성해내기 쉽지 않게 됐다는 시각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1%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와 지난해(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전체회의 이후 "지금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경제 위축 나타나고 있느니 건 사실"이라며 "과거 감염증 확산보다 충격이 크겠지만 3월 이후 안정화되지 않을까 봤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각종 경제연구소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춘 것에 비하면 아직 보수적인 기조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낮췄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9%로 내렸다. ING그룹도 지난해 12월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했지만 2개월만에 0.5%포인트 낮춘 1.7%로 수정했다.

모건스탠리와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0%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따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1%에서 최소 0.8%포인트에서 최대 1.7%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도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8%로 낮췄다.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이 경제지표에 반영되는 올해 하반기에는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금융권 전문가는 "당초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 조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는데 현실화됐다"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확인될 수 있는 하반기에 다시 성장률 등이 조정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2.4%,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로 각각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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