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한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한국인 격리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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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2-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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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대처 韓 지지에 감사

  • 한국도 이겨낼 것, 적극 돕겠다

  • 입국 제한 필요성 에둘러 언급

[사진=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보내준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다만 한국인 입국자를 격리 중인 지방정부의 조처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어 중앙정부가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27일 중국 외교부는 전날 왕 국무위원과 강 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한 양국은 위험이 닥쳤을 때 서로 돕고 동고동락하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중국이 전염병에 맞서는 과정에서 한국이 줄곧 보내준 지지에 감사하며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서는 "한국의 신속하고 강력한 방역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한국이 조기에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왕 국무위원은 "한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중국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전염병과 싸우는 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통화하며 "중국의 어려움은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언급한 것을 인용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한국 정부는 이미 최고 수위로 대처하고 있으며 문 대통령이 직접 일선 시찰에 나섰다"며 "한국은 전염병 확산을 통제할 자신이 있다"고 응답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을 비롯해 각국의 방역 경험에 따르면 신속한 통제와 불필요한 인원의 국경을 넘는 이동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입국 제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산둥성 웨이하이 등 일부 지방정부가 한국인을 포함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강제 격리 조치를 취하는 행태를 에둘러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만하다.

또 왕 국무위원은 "전염병은 중·한 교류와 경제 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방역이 전제돼야 영향을 받는 기업을 지원하고 양국 간 산업·공급 사슬을 보호하며 실무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한국이 조기에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해야 정상적인 경제 협력이 가능하다는 압박으로 비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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