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日서 "코로나 파산"...65년 2대 이은 료칸도 못 버틴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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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2-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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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관광객 감소 여파 가시화...시즈오카·나라·아이치·치바 등 직격탄

  • 다이와硏 "中관광객 100만~400만명↓...최소 2500억엔 손실 전망"

"후지미소우는 니시우라 온천에서 가장 오래된 여관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한 요리가 자랑입니다. 꼭 한번 들러주세요."(유명 료칸인 '후지미소우'의 홈페이지 소개문)
 

후지미소우 전경과 이토 쓰요시 후지미소우 사장 모습, 폐업 안내문. [사진=후지테레비네트워크 영상 캡처·후지미소우 홈페이지]


일본에서 첫 '코로나 파산'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경제적 타격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25일(현지시간)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의 유명 료칸(온천이 딸린 일본식 전통여관) 후지미소우의 폐업 사실을 전하며 일본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생한 첫 파산이라고 보도했다.

후지미소우는 지난 21일 폐업 처리를 한 후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1955년 문을 열어 대를 이어 영업한 지 65년 만이다.

후지미소우가 있는 아이치현 가마고리시는 도쿄시와 오사카시 사이에 있어 양 도시를 오가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골든 루트'지만, 코로나19 사태에 지역 일대 관광산업은 쑥대밭이 됐다.

이토 쓰요시 후지미소우 사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27일 중국의 단체여행 금지 조치 소식을 듣고 전속 여행사에 연락해 보니 2월 말까지 기존 예약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2013년 이후 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전체 40개 객실의 절반을 중국인 관광객으로 받아 운영해 왔는데, 앞으로 눈앞이 깜깜해져 사업을 단념했다"고 밝혔다.
 

일본 지역별 중국인·한국인·일본인 투숙객 비율. 외국인 비율은 높지만 일본인 비율이 낮은 지역일 수록 관광객 감소 상황에서 타격이 크다. [자료=다이와종합연구소]


이를 두고 후지테레비네트워크(FNN)는 코로나19 사태로 1월 말 중국 당국이 내린 단체 해외 관광 금지 조치를 시작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불어닥친 경제적 여파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지역 관광도시는 직격탄을 맞았다는 평가다.

간다 게이지 다이와종합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에 의존하는 관광지는 향후 지역을 불문하고 상황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관광청의 숙박여행 통계조사에서 외국인 숙박자 중 중국인 비율이 높은 지역은 시즈오카현(64.6%), 나라현(54.9%), 아이치현(49.3%)으로 전국 평균인 26.5%를 크게 웃돈다. 야마나시현과 지바현도 40% 전후로 높은 편이다.

후지산을 끼고 있어 관광지로 인기 높은 시즈오카현의 경우, 외국인 투숙객 중 중국인의 비율이 60%를 차지하지만, 현재 시즈오카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주 30편 정도 운항하던 중국 노선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일본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감소 시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자료=다이와종합연구소]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 급감 상황이 장기화하면 지방을 넘어 일본 열도 전체에 영향을 미쳐 '마이너스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일 요미우리신문이 중국인의 일본 단체여행 시 일본 여행사가 작성하는 '신원보증서' 수를 확인한 결과, 3월 말까지 최소 중국인 40만명이 이미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 일본판에 따르면,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의 싱크탱크인 다이와종합연구소는 코로나19가 3개월간 지속할 경우 100만명, 1년 동안 이어진다면 4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1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때 일본에는 총 2500억엔(약 2조7494억원)의 경제 손실이 예상된다. 일본 국내에서의 직접적인 소비 감소분만 2000억엔이며, 이에 따른 파급효과는 500억엔 규모다. 특히 화장품 등 소매업과 숙박업, 요식업의 타격이 크다.

지난달 17일 일본 관광청이 발표한 '방일 외국인 소비 동향 조사'(속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약 10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해 총 1조7718억엔을 소비했다. 전체 관광객 소비액의 36.8%로 1인당 무려 21만2981엔의 돈을 쓴 셈이다.
 

방일 외국인 숫자 추이와 1인당 소비금액.[자료=다이와종합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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