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애 한명도 안 낳는다...인구 자연증가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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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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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율 0.92명 '사상 최저'...사망자 수 1.2% 감소

  • 인구 자연증가 7만9000명으로 전년비 71.7% 급감

지난해 아기 울음소리가 더 줄었다. 결혼하지 않는 비혼이 늘어났고, 결혼했더라도 아이 없이 사는 '딩크족'이 증가한 데 따른다. 저출산이 심화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30만31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700명(-7.3%) 감소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전년(0.98명)보다 0.06명(-5.9%) 줄었다.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 여성이 늘었다는 의미다.
 

[자료=통계청 제공]
 

합계출산율은 2018년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후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 1.65명(2017년 기준)을 크게 밑돈다.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없다.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그리스(1.35명) 이탈리아(1.32명), 스페인(1.31명) 등도 1.3명은 넘는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조출생률)는 5.9명으로 전년보다 0.5명(-7.3%) 감소했다.

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2개월 내내 출생아 수가 감소했다. 1월(10.0%)과 3월(8.9%)에 아이가 가장 많이 태어난 반면, 11월(7.8%)과 12월(7.0%)은 적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로 보면 한여름인 8월(-10.9%)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아울러 지난해 사망자 수와 사망률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특히 2018년 사망자 수 및 사망률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9만5100명으로 전년보다 3700명(-1.2%)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7명으로 같은 기간 0.1명(-1.3%) 줄었다. 지난해 소폭 줄긴 했지만 조사망률은 2006~2009년까지 5.0명을 유지하다가 2010년부터 증가 추세다.
 

[자료=통계청 제공]
 

이로 인해 지난해 인구의 자연증가는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71.7%) 급감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1970년만 해도 74만명에 달했지만 2000년(39만1000명) 40만명대가 무너졌고, 2017년(7만2000명) 이후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1일 평균 출생아 수는 830명, 사망자 수는 809명, 자연증가는 22명이다. 이로 인해 인구 1000명당 자연증가(자연증가율)는 0.2명으로 1년 사이 0.4명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2만3000명), 서울(1만명) 등 8개 시도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많아 자연 증가한 반면 경북(-7000명), 전남(-6000명) 등 9개 시도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어 자연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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