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음압병상 부족, 보건인력 피로도 증가…과부화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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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2-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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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진자 중 두 번째 사망자…부산 이송 중 사망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음압병상 부족으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음압병상은 바이러스가 포함된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내부 압력을 낮춰 공간을 철저히 차단하는 병상을 말한다. 메르스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대구‧경북은 음압병상이 턱없이 부족해 일반 1인실을 격리해 사용하거나 다인실에 홀로 격리, 자택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두 번째로 사망한 청도 대남병원 환자의 경우, 대구‧경북에 입원할 수 있는 음압병상이 없어 부산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2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총 1027개의 음압병상이 있다. 전국 음압병상 수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서울이 383개, 경기 143, 부산 90, 경남 71, 인천 54, 강원 32, 대전 27, 충남 26, 전남 26, 충북 23 ,제주 17, 광주16, 울산 8 등이다.
 

[자료=연합뉴스]

21일 기준 지역별 음압병상 가동률은 서울 64.5%, 부산 40%, 대구100%, 인천 43.8%, 광주 33.3%, 대전 37.5%, 울산 0%, 경기 53.8%, 강원 16.7%, 충북 40%, 충남 42.9%, 전북 62.5%, 전남 0%, 경북100%, 경남50%, 제주 12.5%다.

문제는 제2의 대구‧경북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울산이나 제주, 광주, 충남과 같이 음압병상이 적은 지역은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이날 울산과 충남에서도 확진자가 1명씩 발생한 상태로, 제주에서도 2명, 광주에서 8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 받았다.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은 “음압병상이 다 차면 병원 내 1인실로 이송하는 것이 좋지만, 병원 내 음압병상과 1인실은 제한돼 있어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 피로도 역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선별진료소‧음압병상 등을 출입하는 의료진은 그 자체로 부담이 되는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오랜 시간 근무에 나서고 있다.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진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자칫 의료진 감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의료진 감염은 곧 의료 공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의료진이 수천명에 달하고 있으며, 사망하는 의료진도 속출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의 존재를 외부에 알린 의사 리원량과 류즈밍 우한시 우창병원장 등도 안타깝게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현재 창원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이틀 연속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에서는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전공의(레지던트) 1명도 확진자로 확인됐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은 “전문인력은 한정돼 있다. 지자체에서의 행정인력 파견 투입 지원 등이 신속하게 돼야 한다”며 “군 인력도 당장 오늘 내일이 아니더라도 준비된 상태에서 비상시에 곧바로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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