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B2B' 씨앗 뿌리고 수확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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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2-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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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5G B2B 활성화 원년… 2026년 수익 36% 증가 예상"

지난해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이 주목을 받았지만, 수익 창출은 스마트팩토리나 모빌리티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T는 5G 상용화와 동시에 5G 중심축을 B2C에서 B2B로 바꾸겠다고 선언하고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G B2B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리서치·컨설팅 기관인 GSMA 인텔리전스가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69%가 5G B2B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꼽았다. 또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엘지의 박동주 테크니컬 디렉터는 "올해는 5G B2B 활성화 원년으로 자동차 산업과 공장 위주로 5G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2026년에는 5G B2B 수익이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KT는 △스마트팩토리 △물류 △밀리터리 △미디어 △스마트시티 △헬스 △모빌리티 7대 영역을 5G 기반의 산업 체질로 변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는 지난해 5월부터 삼성SDS, 신성이엔지와 함께 5G 스마트팩토리 개발에 나섰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에도 적용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T는 5G 스마트팩토리 적용으로 공장 재해 발생건수 50% 감소, 생산품질 효율 40% 향상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2018년부터 KT와 중공업 제조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물인터넷(IoT)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신기술을 공동 연구한 경험이 있다.

스마트시티 분야에선 KT와 현대건설이 5G 기반 '스마트 건설'과 건설 자동화를 위해 협력한다. 건설 현장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자율운행 로봇이 위험하고 어려운 공사 현장에 투입된다. 현대모비스는 커넥티드카 영역에서 KT와 함께 5G를 적용했다. 지난해 11월 충남 서산의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KT의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인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을 공개했다.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위해서 KT는 삼성서울병원과 손잡고 '기업전용 5G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5G 디지털 병리 진단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기준 약 150개의 B2B 사용사례를 발굴했다"며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53개의 B2B 고객사를 확보했고 협력사들과 함께 다양한 사용사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KT는 전국망을 자가망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B2B 시장에서 KT의 자가 유선망 보유가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B2B 영역에서는 100% 데이터가 전송돼야 해서 유선망과 5G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생겼을 때 유선망을 바탕으로 빠르게 복구해 신뢰도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조윤정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4G(4세대 이동통신)까지는 통신사업자의 주 수익원이 B2C였지만, 5G 시대에는 B2B 분야 잠재력이 큰 5G의 특징을 살려 관련 사업모델이 도입되고 있다"며 "일본 이통사 NTT도코모는 자동차(도요타), 유통(세븐일레븐), 소재(도레이), 중공업(미쓰비시), 설비(화낙) 등 여러 산업의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월 24일 KT는 5G 상용화에 맞춰 'KT 5G B2B 전진대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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