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흔들리는 안전자산] ①달러당 112엔대로 환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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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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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상황 악화에 코로나 19 사테까지 겹쳐

안전자산으로서 엔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며칠간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11엔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처럼 엔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엔의 가치가 그만큼 급락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엔의 약세는 지난 14일부터 본격화했다. 이날 달러당 109.75엔을 기록하던 환율은 지난 19일 결국 111엔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의 일본 내 감염이 확산된 데 이어 장기간 부양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지표가 악화했다는 것이 발표가 나오면서 엔은 미끄러졌다. 이번주 초에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일본 내에서 번지고는 있다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엔이 이처럼 급락한 것은 이례적인 지적이 나온다. 국외 외환전문가들은 엔의 자산가치 지위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의 안전자산 지위에 균열이 생긴 것은 지난해부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도 예전만큼 엔화의 가치가 오르지 않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다 올해 1월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엔·달러 환율은 예상 외로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무역적자의 증가, 투자금의 국외 이탈과 업들의 해외투자 쏠림 등은 엔화 약세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했던 일본은행(BOJ)의 저금리 정책이 이같은 변화를 만들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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